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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폐암, 오는 7월부터 국가검진으로 예방

국제신문-고신대복음병원 ‘시민건강교실’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  |  입력 : 2019-03-18 19:37:2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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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54~74세… 2년마다 검진
- 30갑년 이상 흡연자만 ‘한계’
- 환자 부담금 1만1000원선
- 조기 발견땐 5년 생존율 64%

- 통증 등 초기 자각 증상 없고
- 비흡연자·여성 발병 증가 추세
- 간접흡연·초미세먼지 원인 꼽혀

국가암검진사업이란 대상자가 무료 또는 검진 비용의 10%만 부담해 각종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의료지원 제도다. 암은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으므로 조기 검진을 생활화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하자는 취지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5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국가검진제도가 시작됐으며, 오는 7월부터 폐암이 대상에 추가된다. 15년 만에 국가암검진사업이 확대되는 것이다.

국제신문과 고신대복음병원이 공동 주최하는 ‘2019 시민건강교실’은 첫 주제로 국가암검진 확대를 앞두고 ‘놓치기 쉬운 폐암, 국가검진으로 예방하기’를 강의했다. 시민건강교실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 오후 3시 부산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왜 도입됐나

폐암 검진 대상은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갑년이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에 흡연기간을 곱한 수치로, 30갑년은 매일 1갑씩을 피운다면 30년, 매일 2갑씩 피웠다면 15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폐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2년마다 시행한다. 검진은 저선량 흉부 CT 촬영으로 진행된다. 기존 흉부 CT 방사선량의 10배, 많게는 100배까지 줄여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을 경감한 것이 특징이다. 검진 비용은 1인당 약 11만 원인데, 이 중 90%는 건강보험 급여로 지급되고 10%만 부담하면 된다.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나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본인부담금이 없다.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진행기(3~4기)에 발견된다. 폐암은 수술이 가능한 조기 단계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64%까지 증가하지만, 아직 폐암의 조기 발견율은 20.7%로 위암(61.6%) 유방암(57.7%) 등의 3분의 1에 그친다. 정부가 지난 2년간 폐암 국가검진을 앞두고 시범사업을 벌였는데, 그 결과 수검자 1만3345명 중 69명이 폐암으로 확진받았고, 그 중 진행기가 아닌 조기 발견율은 69.6%를 기록했다. 종전 조기 발견율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폐암 국가검진 도입이 조기 폐암 발견에 효과적이란 점이 시범사업에서 입증돼 도입에 이르렀다.

하지만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만으로 국가검진 대상을 제한한 점은 한계라는 평가다. 폐암은 가족력이 중요한 데다, 특히 최근 폐암 환자 중 약 30%가 비흡연자로, 점차 비협연자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초기 발견 어려워

보통 기침을 하거나 가래를 뱉을 때 피가 나오면 폐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다. 폐암 초기 때 피가 나오려면 기관지나 기관지에 아주 가까운 폐에 암이 생겨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폐암이 생길 수 있는 위치가 다양하고, 설사 가까이 생기더라도 기관지 밖으로 나오지 않고 폐에 흡수돼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통증이 거의 없는 점도 조기 발견에 걸림돌이다. 폐 속에는 신경섬유가 없어, 암이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침범해야 통증이 나타난다. 일반 건강검진 때 하는 단순 흉부 방사선 촬영(엑스레이)만으로는 잡아내기가 어렵다. 심장이나 갈비뼈 음영에 작은 폐암이 겹치면 판별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폐암은 대부분 진행기에 발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4기에 폐암을 처음 진단받는다.

■흡연과의 관계는

폐암의 주된 원인이 흡연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직접 흡연이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장기간의 간접 흡연은 1.5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최근 25~79세 성인을 추적 관찰한 미국 연구에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여성은 11년, 남성은 12년 수명이 감소했다. 25~34세, 35~44세, 45~54세에 담배를 끊으면 감소된 수명에서 각각 10년, 9년, 6년을 회복했다. 이 정도로 금연은 폐암 예방에 절대적이다. 또한 흡연자가 흡연량을 절반 이상으로 줄였을 때 폐암 발생 위험률이 27%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다. 금연까진 힘들더라도 흡연량 줄이는 것만이라도 효과를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도 많아지는 추세다. 전체 폐암의 30%가 비흡연자이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다. 간접흡연이나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조리나 청소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폐암을 유발한다. 생선을 구울 때나 튀김요리를 할 때, 또는 진공청소기를 작동할 때 엄청난 미세먼지가 나온다는 것. 창문을 열지 않고 조리나 청소를 할 때, 헤파필터(미세먼지를 대부분 제거하는 정화장치)가 달리지 않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폐암은 금연 또는 흡연량 줄이기, 잦은 환기 및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같은 생활습관으로 예방·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움말=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

이선정 기자

◇ 암 국가검진 대상과 주기

암 종류

검진 대상

검진 
주기

폐암

만 54~74세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남녀

2년

위암

만 40세 이상 남녀

2년

간암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 발생 고위험군 해당자

6개월

대장암

만 50세 이상 남녀

1년

유방암

만 40세 이상 여성

2년

자궁경부암

만 20세 이상 여성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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