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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치밀면 심호흡 하세요, 그래야 심장이 안 다쳐요

조경임 고신대병원 교수 ‘내 심장 사용법’ 책 펴내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4-15 18:47:0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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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병 직접적 원인 스트레스
- 4-7-8 호흡법·명상으로 관리

- 성별로 심장병 전조 증상 달라
- 남성 대부분 가슴 통증 호소
- 여성은 소화불량·우울 나타나
- 가벼운 운동 ‘가장 좋은 치료제’

‘삶의 중심을 뇌에서 심장으로 바꿔라’.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순환기내과) 조경임 교수가 심장 건강 정보를 담은 신간 ‘내 심장 사용법’(21세기북스)을 펴냈다. 치유를 원한다면 몸 증상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치료가 필요하며, 마음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장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치유의 근원에 심장이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나쁜 생각만으로도 심장은 상처를 받는다“며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심장 중심으로 생활하면 막연한 불안과 걱정, 우울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내 심장 사용법’ 내용을 중심으로 평상시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스트레스가 심장병 직접 원인
스트레스와 나쁜 습관은 심장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면 가장 먼저 심장 혈관이 쪼그라든다. 스트레스가 만성이 되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동맥 내피를 손상시켜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대처법만 달리 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화를 잘 풀어야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 먼저 화가 났을 땐 벌컥 화부터 내지 말고 일단 멈추자. 5분간 숫자를 세거나 ‘4-7-8(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추고, 8초간 내쉼) 호흡법’으로 심호흡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사고 능력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을 작동시킨다. 조금 진정되면 화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마음에 물으며 화를 다스리도록 한다. 명상도 좋다. 최근 연구를 보면 명상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발작(마비)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을 크게 줄인다.

그래도 화가 나 침착할 수 없다면 되도록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화를 발산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펑펑 소리 내 울면 된다. 감정을 너무 눌러두면 화병이 걸리거나 우울증에 빠진다. 이런 식으로라도 감정을 발산하는 게 심장 건강에 좋다. 감정을 발산하는 순간 화는 내리막길을 그리며 순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성별로 다른 심장병 증상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조경임 교수가 환자의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심장병 증상은 성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은 대부분 가슴을 쥐어짜는 듯 찌릿찌릿한 전조 증세를 보이는 반면 여성은 소화불량 증상이 많다. 힘이 없고, 피로하며, 숨이 심하게 차고, 불안·우울감이 나타난다. 그래서 여성은 다른 병으로 오인해 발견이 늦어져 사망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된다. 성별로 심장병 증상이 다른 과학적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 체계와 자율신경이 남성보다 훨씬 예민하다는 게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여성은 심근경색이 일어났을 때 심장 주변의 자율신경계가 소화기관이나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히 폐경기 이후 소화불량이나 극심한 피로감, 전에 없던 가슴 답답함과 통증이 느껴지는 여성이라면 심장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요즘 젊은 사람 가운데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머리 속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이 고장나서 생기는 현상이다. 불안이 시작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는 반응에 다시 과민반응을 일으켜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면 심장이 더 빨리 뛰는 악순환이 나타나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생긴다. 이를 공황발작이라 한다. 공황발작이 오면 먼저 ‘4-7-8 호흡’을 해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숨을 최대한 내쉬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불안에 직면해 원인이 무엇인지 마음에 물어보면서 발작을 가라앉힌다.

■적절한 운동이 최고의 약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일으킨다. 또한 혈전을 만들어 심장병을 유발하므로 심장 건강에 절대적으로 나쁘다. 술은 하루 맥주 1잔, 소주 1잔, 와인 2잔을 넘지 않도록 한다. 먹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하루 5컵(종이컵 크기) 이상 섭취하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콩은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계 질환의 가장 강력한 치료제는 약물이 아닌 ‘운동’이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나, 일주일에 1시간 내지 1시간30분만 운동해도 좋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이라도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걸음 수를 측정하는 보수계는 효과적 도구다. 운동 초기에는 하루 최소 5400~7900보를 유지하며, 걷는 양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자는 하루 1만1000~1만2000보, 여자는 8000~1만2000보가 이상적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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