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사랑 실천 회사 인증제

- 부산시 작년 4월 시행 이후
- 현재까지 총 13개 업체 인증
- 시보·홈페이지 통해 적극 홍보
- 해당 기업으로 ‘착한 소비’ 유도

‘동물사랑 천사기업을 아시나요’. 동물 사랑을 실천하는 회사를 인증하는 제도가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펫 사료나 의류, 용품 등을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아 위탁 동물보호센터나 동물보호활동가에 지원하는 ‘동물사랑 나눔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뱅크에 기부한 기업은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해 ‘동물사랑 천사기업’으로 선정하고, 인증 명패를 수여한다. 또한 시보나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 해당 기업으로의 ‘착한 소비’를 유도한다.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아 펫 관련 산업이 2조900억 원(2017년 기준)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동시에 유기동물이 급증한 ‘그늘’도 생겼다. 부산에서만 매년 7000여 마리가 버려지지만 입양은 15% 정도인 10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이에 시는 기업의 물품 기부를 독려하고, 이를 위탁 동물보호소나 활동가에게 전달해 유기동물을 돌보자는 취지의 인증제를 운용한다.

■펫 사료·용품 기부

	‘동물사랑 천사기업’인 좋은문화병원 씽씽컨퍼니 청맥병원 지브로(사진 위쪽에서부터). 시는 유기동물을 위해 사료나 용품을 지원하는 기업을 천사기업으로 등록하는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최근 강서구 대저동 지브로와 기장군 장안읍 씽씽컨퍼니 2곳을 동물사랑 천사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동물 사료제조업체인 지브로는 반려견 사료 2000㎏을 시에 기부했다. 시는 사료를 동물보호활동가 10명에게 전달했다. 이 업체로부터 사료 60㎏을 받은 신모 씨는 6마리를 구조한 뒤 이 중 1마리를 입양했고, 유기견(성견 4마리와 강아지 4마리)을 보호하며, 집 주위 떠돌이 개와 고양이까지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동물 구조활동을 하며 현재 22마리의 유기견을 돌보는 김모 씨도 300㎏을 지원받았다.

사료업체인 씽씽컨퍼니는 최근 여러 고양이를 혼자서 돌봐온 수영구 수영동 안모 씨에게 사료 100㎏과 펫 용품인 씽씽두부모래 10박스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은 ‘수영구 캣맘’으로도 유명한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이정화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매년 5개 업체 인증

	‘동물사랑 천사기업'인증 명패

동물사랑 천사기업 인증제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13개 업체가 사료 7278㎏과 물품 20개를 시에 기부했다. 좋은문화병원은 반려견 사료 2000㎏을, 청맥병원은 고양이 사료 750㎏을 기부했다. 바우와우코리아는 간식 1400㎏, 그린푸드택은 110㎏을 내놔 유기동물에게 지원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물사랑 문화가 활발해지는 이면에 유기동물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유기동물 물품 지원은 동물 사랑에 효과적이며, 의미 있는 기업사회공헌(CSR)로 평가받는다”며 “더 많은 기업의 동참으로 유기동물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매년 5개 정도 업체를 ‘동물사랑 천사기업’으로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유기동물을 위한 물품 기부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기업은 부산시 농축산유통과 동물복지지원단 내 운영 중인 ‘동물사랑 나눔뱅크’(051-888-5001~2)로 신청하면 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부산시 인증 ‘동물사랑 천사기업’ 회사명 소재지 기부물품 수량 ㈜디엠컴퍼니 동구 고양이 사료 48㎏ 바우와우 코리아 기장군 동물 간식 1400㎏ 고손컴퍼니 해운 대구 캣타워 등  펫 용품 10개 뉴트리셀 사하구 동물 간식 220㎏ 네츄럴코어㈜ 경기도 성남시 고양이 사료 600㎏ 35도씨 사하구 고양이 사료 20㎏ 견당 해운 대구 강아지  수제간식 25㎏ 청맥병원 부산 진구 고양이 사료 750㎏ 마라네쿡 사하구 반려견 간식 5㎏ 그린푸드택 강서구 반려견 간식 110㎏ 좋은문화병원 동구 반려견 사료 2000㎏ 지브로 강서구 반려견 사료 2000㎏ 씽씽컨퍼니 기장군 고양이 사료와 펫 용품 100㎏와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