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박람회와 달리 상업성 배제
- 출산·육아 등 알짜 노하우 제공
- 난임부부엔 상담·치료법 눈길
- 저출산 고령화 해결 마중물 톡톡

- 아이들은 신생아 돌보기 체험
- 공공형 어린이집 부스 ‘인기’
- 장애아동 지원 캠페인도 열려

부산지역 최대 임신·출산·육아·의료정보 교류전인 ‘2019 맘(mom) 편한 부산’이 내년을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제신문과 부산시가 공동으로 지난 11~13일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2A홀에서 개최한 이 행사에는 사흘간 2만420명이 다녀갔다. 68개 기관별로 차려진 부스에서 최신 정보를 얻은 관람객은 “출산·육아용품을 판매하는 상업적 행사와는 차원이 달라 좋았다. 몰랐던 정보를 많이 얻어간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신문 박무성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맘 편한 부산은 똑똑한 출산, 육아 정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종합의료정보박람회로, 공유와 재생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기존의 맘페어와는 차별화된 메디컬 축제를 지향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특히 부산지역의 최대 현안인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푸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맘 편한 부산’에서 관람객이 부스를 돌아보며 임신·출산·육아·의료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아이부터 어른까지 즉석 건강검진

“위로 올라가서 여기를 잡아 보세요.” 한 어린이가 키·몸무게 검사대에 올랐다. 인바디(체성분 분석기) 검사가 가능한 막대도 양손에 잡았다. 검사에서 키는 평균 이상이지만 무기질 섭취가 부족하다고 나왔다. 다른 어린이는 신장이 평균에 못 미치고 무기질과 지방질도 부족한 반면 단백질은 양호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검사를 진행한 동의의료원 한방소아과 유선애 교수는 “신장·체중으로만 아이 발달 상태를 판단하지 않고 체수분 분석으로 단백질과 무기질, 체지방까지 살펴 영양 전반을 관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가령 무기질이 부족하다면 자녀에게 채소 등을 많이 먹이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과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부스에서 임신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병원 측은 “다니는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겠지만 대학병원 의사가 다시 꼼꼼하게 검진하면서 주기별, 출산 시 주의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센텀힐병원 웰니스병원 청맥병원 누네빛안과 등은 관람객의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안압·아토피 등 검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세화병원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정자은행과 난자은행을 모두 가진 난임 전문 의료기관이란 점을 홍보했다. 특히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보존이 늘어가는 추세에 따라 상세한 방법을 안내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시치과의사회도 건강 관리법을 소개했다. 신생아 돌보기 체험용 아기 인형을 배치한 미래여성병원은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어린이는 아기 인형을 안아보면서 동생 돌보기를 경험했다.

■놀이체험장 최고 인기

실제 어린이집을 행사장으로 옮겨온 부산시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공공형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이 우수한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선정해 운영비를 지원, 보육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품질을 관리해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회가 마련한 체험장에서 아이들은 드럼 등 악기를 신나게 연주했고, 이리저리 막대를 꽂아 다양한 모양을 연출할 수 있는 놀이장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유아 교구를 활용, 수학놀이를 하는 ‘매쓰온매쓰’ 부스도 장사진을 이뤘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 아동을 돕는 캠페인을 전개했고, 부산시가정위탁지원센터는 많은 아이가 지금도 위탁부모를 기다린다는 내용을 알렸다. 부산지역 육아카페 ‘부산맘’이 운영한 물물교환 장터를 비롯해 전문의 심리학자 등 유명인사의 강의와 줌바·파운드핏 산후 다이어트 댄스 시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 이병문 보건위생과장은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결혼 연령이 높고, 출산율은 저조하며 국공립어린이집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신·출산·육아를 돕는 여러 지원제도를 시행하는데 잘 알지 못해 이용을 못하는 시민이 많다”며 “국제신문과 함께하는 이번 공공 박람회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 아이를 많이 낳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