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박정희 대통령이 10·26 사건 당시 총탄에 치명상을 입은 후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14분 동안의 독백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픽션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한국문학사는 ‘선진 한국의 아버지’를 발간했다. 지은이는 우리 사회의 성공과 그늘을 함께 조망하면서 그 진실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소설들을 발표해온 홍상화 작가다.

작가는 1997년 10월 ‘매일경제’에 연재된 바 있는 박정희의 독백을 담은 픽션을 ‘선진 한국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재출간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지 18년 만인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1분경, 청와대 옆 궁정동에 있는 중앙정보부 관할 안가에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비극적으로 살해당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혼이 이 세상을 채 떠나지 못하고 있던 시점을 극화한 것이다.

작가는 박 전 대통령을 단순한 독재자가 아닌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박정희 시대에 겪은 탄압과 함께 번영 역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그가 주도한 쿠데타와 그 뒤에 이어진 독재와 권력의 횡포는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이지만, ‘선진국’이라는 번영의 열매를 얻은 현 시점에서 박정희 시대에 겪은 한 편의 탄압과 다른 한

선진 한국의 아버지 책 표지.

편의 성장을 동시에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