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선 '갤럭시S6'도 내놔
- 올해 점유율 10%·750만 전망

- 소비자 신뢰 높아 승승장구 불구
- 사업자 "누적적자로 생존 위협
- 전파사용료 면제 추가 연장
- 내실위해 도매대가 인하 절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S6가 '알뜰폰'(이통통신재판매 사업자·MVNO)으로 처음 등장했다. 통상 최신 휴대전화의 경우 제조사 지원금이 적고 단말기 가격이 비싸 알뜰폰 사업장에서 취급하기 힘들지만 이마트는 자체 지원금을 통신업계 최대인 18만4000원(32G· 69요금제 기준)으로 늘려 갤럭시S6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이달 가입자에게 요금제별로 24개월 동안 매월 5500원~1만1000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이처럼 최신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다양한 요금제 도입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알뜰폰 가입자 5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갤럭시 S6도 알뜰폰으로 가입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485만 명에 이른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이달 중순께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8월 반값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출범한 '알뜰폰' 가입자가 3년여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를 말한다.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보편화됐다.

국내에서도 출범 첫해인 2012년 말 127만 명이던 가입자 수가 2013년 248만 명, 2014년 458만 명으로 연평균 9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의 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알뜰폰 가입자 500만 명 돌파는 알뜰폰 시장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상징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다양한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참여해 경쟁하며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알뜰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이 총 2만8098명으로 알뜰폰 출범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기존 SK텔레콤 망에 LG유플러스망을 추가하며 '멀티 망' 사업의 물꼬를 튼 뒤 올 초에는 아이즈비전(SK텔레콤·KT), 에스원(KT·SK텔레콤), 홈플러스(KT·LG유플러스), 프리텔레콤(SK텔레콤·KT), 머천드(KT·LG유플러스) 등이 속속 멀티 망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뜰폰 사업자 35개사 중에서 현재 총 6개가 복수의 망을 쓰고 있다.

업계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3% 수준인 선진국에 비춰볼 때 국내 알뜰폰 시장은 올해 내로 점유율 10%를 넘어 향후 가입자 수가 최대 7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 성장위해 과제 해결해야

	GS슈퍼마켓에서 알뜰폰을 살펴보고 있는 고객. GS리테일 제공

하지만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이동통신업 특성상 손익분기점이 맞춰지는 시점을 이르면 내년쯤으로 예상하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전파사용료 유예 종료, 이달 중으로 시작될 예정인 통신3사와의 망 도매대가 협상 결과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오는 9월 30일 만료되는 '전파사용료 한시적 면제 조치'를 3년 추가 연장해 달라고 정부에 최근 건의했다. 지난해 28개 사업자가 900억원 적자를 냈고 누적손실이 2500억 원에 달해 알뜰폰이 자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다. 알뜰폰업계는 또 도매대가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2세대(G)와 3세대(G) 통신의 경우 도매대가가 지속 인하됐지만 원가(소매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54.41%에서 지난해 55.47%로 증가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도매대가는 5만5000원 초과 요금제에선 수익의 55%를 이통사가 가져가는 방식이어서 수익성 악화는 물론이고 요금제 설계 자유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알뜰폰 사업자가 사용하는 무선국에 대한 전파사용료 징수를 3년간 유예하도록 한 결정에 대해 감면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대형 이통사가 통신망을 빌려주는 대가로 알뜰폰 업체로부터 받는 망 도매대가는 알뜰폰 업체 전체 비용의 50%에 육박한다"면서 "알뜰폰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도매망가를 좀 더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의 궁극적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업계 스스로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알뜰폰 업체가 30개 넘게 난립하고 있어 업계 스스로 '합종연횡' 등을 통해 시장을 재편하고, 소비자 혜택 강화와 이용자 보호 등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