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량 읽으며 독서습관 길러
- 대회 중엔 언제나 참가 가능

한바다중학교 마라톤대회가 반환점을 돌아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 참가 선수는 20명가량이다. 단축 코스나 풀 코스 등 코스는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중간에 끼어들어도 된다. 진짜 마라톤대회가 아니라 '독서 마라톤 대회' 이야기다.

독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한바다중학교 학생들이 독서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한바다중은 올해로 다섯 번째 독서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는 학생들에게 꾸준한 독서를 권장하고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길러주고자 시작됐다. 또 학생들이 평소 쉽게 접하는 문학 외에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을 접하도록 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 준다.

지난달 9일 출발해 다음 달 12일까지 68일에 걸쳐 결승선에 도달하는 대회는 독서를 마라톤에 접목해 책 1페이지를 거리 1m로 환산한다. 학생들은 자기 독서량에 맞춰 선택한 코스를 완주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 대회는 실제 마라톤대회와는 달리 대회기간 중 언제라도 신청하고 같이 '달릴' 수 있다.

코스는 네 종류로 기본, 단축, 하프, 풀 코스가 있다. 기본 코스는 목표 분량이 1000페이지로 하루 최대 권장량은 15페이지다. 책 읽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시간이 부족한 학생은 기본 코스라도 신청해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축 코스는 총 3000페이지로 하루 목표는 45페이지 정도다. 또 하프 코스는 5000페이지, 풀 코스는 1만 페이지로 하루 평균 각각 75, 150페이지를 읽으면 된다. 기본 코스 참가자는 현재 9명이며 페이지 수가 늘어날수록 줄어 단축, 하프, 풀 코스 참가자는 각각 4명, 3명, 3명이다. 아무래도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3학년보다는 1학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회 기간에 지속해서 책을 읽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선수'들은 거의 매일 열심히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고 있다. 학교 측은 대회가 끝나면 목표를 달성한 학생에게 완주증을 준다. 이런 보상보다도 학생 스스로 매일 독서일지에 도서명과 읽은 페이지 수, 한 줄 감상평을 쓰면서 꾸준한 독서습관이라는 과실을 거둘 수 있다. 하프 코스에 참가한 1학년 홍은해 양은 "추첨도서를 더 자주 읽고 있다. 예전보다 책을 꾸준히 읽게 돼 좋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맡은 사서 교사는 "독서마라톤을 계기로 학생들이 책 읽는 재미를 느껴 앞으로도 꾸준히 독서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민지 학생기자 한바다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