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위주 문제풀이 교육 탈피
- 수학이론 포함 교구 만들며
- 창의·자기주도 학습능력 배양

경원고에는 색다른 수학대회가 있다. 문제풀이로 수학성적을 겨루는 대회가 아니라 스스로 탐구해 수학적 지식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대회다. 이름하여 조이매스(Joy Math)다.

조이매스 대회에 참가한 경원고 학생들이 정다면체를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

이 대회는 수학경시대회에 참여하는 3학년을 제외하고 1, 2학년을 대상으로 따로 진행하는 대회다. 지난 5월 초 시작한 이 대회는 오는 11월 말까지 약 7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다. 3인 1조로 참여한 30개 팀이 한 달에 한 번 총 6회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 도서관에 비치한다. 1·4차시에는 이론 중심의 활동을 기재하고 2·3·5·6차시에는 교구를 활용한 활동 내용과 감상을 적게 된다. 조별 활동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하며 보고서는 넷째 주 금요일에 제출한다.

1차시에는 수학과 관련된 인물을 조사했고 지난달 2주에 걸쳐 진행한 2차시에는 조별로 선택한 교구를 활용한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했다. 이달에는 방학 전에 3차시를 마치고 중간평가를 할 예정이다. 조이매스 대회는 평가의 초점을 성실성과 자기 주도성, 협동성에 맞추므로 주제 선정에서부터 조원끼리 적극적인 토론이 이뤄진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던 2학년 이예라 양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기에 참가자들은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뒤에 따로 만나 보고서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참가자들은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주제 선정이나 보고서 작성이 아니라 수면 부족이라고 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1학년 손혜인 양은 "우리 조는 케플러의 오목다면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담당 성희숙 교사는 "문제를 풀기만 하는 입시 위주 수학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수학적 원리가 포함된 교구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창의성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도록 대회를 마련했다. 대회 동안 학생들이 성적고민 대신 수학의 즐거움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한주 학생기자 경원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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