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학교생활 등 고민해결에 힘

"선배들의 공부 경험과 대학생활 경험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해주마."

덕문여고에서 열린 '졸업생-재학생 진로 멘토링'에서 한 졸업생이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덕문여고 졸업생 선배와 재학생 후배가 멘토-멘티를 이뤄 SNS를 통해 소통하는 '졸업생-재학생 진로 멘토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년째 진행하는 이 제도는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을 재학생 후배들과 연결해 1년 동안 소중한 공부 경험을 전하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먼저 학교 측은 지난 2월 졸업을 앞둔 3학년을 대상으로 멘토링 제도를 안내하고 신청을 받은 뒤 3월 들어 다시 한 번 동의를 받아 최종적으로 멘티 역할을 할 선배를 모집했다. 기존에 활동하던 멘토와 올해 대학에 입학한 졸업생을 포함해 현재 119명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멘토 역할은 대학을 졸업하면 끝난다. 이어 4월 들어 멘토 명단과 신청 방법이 공지되면 학생들은 희망하는 대학과 전공에 따라 멘토 선배를 선택해 신청한다. 후배는 멘토를 1명 선택할 수 있고 선배는 여러 명의 후배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10명 이상의 신청이 있으면 학교는 따로 졸업생 멘토를 초청해 특강을 갖기도 한다.

멘토와 멘티가 결정되면 신청 학생들은 '선후배 진로 멘토링 일지'와 멘토 선배의 전화번호를 받는다. 일지에는 신청자(멘티)와 졸업생(멘토)의 기본 정보, SNS 멘토링 내용, 대면 멘토링 내용 등을 기록한다. 이후 멘토-멘티는 꾸준히 조언을 주고받는다. 우태연 덕문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졸업생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후배 간 유대감을 키우고 재학생이 대학입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멘토로 참여하는 졸업생 중에는 재학 중 이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은 이가 많다. 그래서 자신도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도움을 주고자 멘토 신청을 하고는 한다. 멘토링을 통한 선후배 관계는 후배의 대학 진학 후나 선배의 사회 진출 후에도 지속해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졸업생 멘토로 활동하는 라유림 씨는 "후배들이 학교 안에서 경험하는 건 제한적인데 비슷한 경험을 먼저 한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게 공부나 학교생활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이 좀 더 용기를 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학년 황수빈 양은 "대학에 다니는 선배에게서 과목에 따른 공부법, 학교와 인생에 대한 조언 등을 듣다 보면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최은기 학생기자 덕문여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