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견 보호사·승마 강사 만나
- 강아지와 말 직접 관리해보며
- 동물 관련 직업군 이해도 높여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수많은 가축들이 살처분되고, 막대한 국가예산이 낭비되며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도 위협받고 있다. AI에 대한 우려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4일 경북 경주 서라벌대에서 진행된 '동물 보호사 및 지도사 체험 교육' 활동에 공동 참여한 부산 한바다중학교와 광안중학교 학생들이 말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부산 한바다중학교와 광안중학교는 동물 복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동물 보호사 및 지도사 체험 교육'을 지난 4일 경북 경주 서라벌대에서 공동 진행했다.

겨울방학 기간 '교육복지 우선 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교육으로 학교 측은 우수 봉사활동 참가 학생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색다른 직업 체험의 기회를 주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초 학생들이 선호하는 봉사활동을 조사한 결과 유기견 관리가 1순위로 꼽혔기 때문이다.

참가 학생 40명의 일정은 오전 일찍 서라벌대 유기견 전문 보호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보호사들은 학생들에게 경주개로 불리는 동경견을 소개했다. 동경견은 진돗개와 흡사한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꼬리가 짧은 게 특징인 한국의 토종개다. 보호사 A 씨는 학생들에게 "최근 경제적 궁핍, 관심 및 관리 소홀, 소음에 취약한 주거 구조 등의 이유로 유기견이 늘고 있다"며 "이들 동물의 이상 행동이나 질병이 보호사들이 관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성이 떨어지는 유기견의 경우 산책을 통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데, 이날 학생들은 강아지와 이런 활동이 포함된 훈련 이후 목욕 등 관리 방법을 배웠다.

이어 학생들은 오후부터 승마 지도사 체험을 했다. 전문강사가 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말은 예민해서 화가 나거나 놀라면 뒷발로 차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그 뒤쪽으로 가지 말라는 게 이날 교육 내내 강사들이 강조한 내용이었다. 학생들은 승마복, 안전모 등 장비를 착용한 뒤 말을 타고 평보 구보 등 말의 걷는 속도에 따라 다른 조련 법을 배웠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마방 둘러보기, 먹이 주기, 솔질 등 경험을 했다. 그 사이 처음에는 말 근처에 가지 못해 당근도 주지 못했던 학생들이 말을 만지며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긴 일정을 마친 학생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반응이었다. 허정원(한바다중 2년) 군은 "숙련된 조교들 덕분에 잘 훈련된 말, 강아지와 별 탈 없이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흥미와 애정이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민지 학생기자 한바다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