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시장 포화·침체 대안
- KT-중국 'ZTE'2월 전용폰 출시
- 삼성·LG 프리미엄급 출시 앞둬
- 혜택받아 10만~25만 원에 구입


# 'LG X300' 출고가 25만3000원

- 얼굴 자동인식 '오토 샷' 탑재

# '갤럭시 A5' 최저 20만3900원

- 프리미엄급 첫 방수·방진 기능

# SKT '쏠 프라임' 10만 원대

- 듀얼 스피커로 음악·영상 강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시장 포화 등으로 활력을 잃은 스마트폰 업계에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이 고객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과 이동통신 업체들은 출고가를 20만 원대까지 낮춘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초부터 '실속파 고객'을 공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원금 받으면 10만 원대로 뚝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A5' 2017년형 모델은 이날부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전면과 후면 모두 16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화면을 좌우로 미는 '스와이프' 동작만으로 촬영 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도 강화됐다. 지문 인식과 삼성페이, 화면을 켜지 않아도 시간과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다. 출고가는 54만8900원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과 요금제 가입,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최저 20만3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실속형 스마트폰인 'LG X300'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서리가 둥근 5.0인치 디스플레이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진을 찍는 '오토 샷' 기능이 있다. 일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보다 12배나 선명한 고화질(HD) DMB도 탑재됐다. 출고가는 25만3000원이다. LG전자 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은 "LG X300은 뛰어난 멀티미디어 기능과 동급 최강의 카메라, 합리적인 가격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KT는 다음 달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와 함께 중저가 전용폰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6일 자사의 전용 중저가폰인 '쏠 프라임'(Sol Prime)을 출시했다. 음악과 영상 등 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이 제품은 입체 사운드를 구현하는 듀얼 스피커와 쿼드HD 화질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가격은 43만 원이지만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1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업계 부진 속 대안으로 부상

이동통신 업계의 '중저가폰 바람'이 올 들어 유독 거세지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활성화 여부를 알 수 있는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하루 평균 1만3000건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하루 평균 1만5000건) 대비 13%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S8(오는 4월 예정)과 G6(다음 달 예정)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전에 중저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공백기를 메운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 3사는 '설 대목'을 적극 이용해 각종 혜택 제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