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감각입니다."

지난달 1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 부산솔로몬로파크 법 연수관. 법고을 학당 4일 차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김옥곤 부산가정법원 판사에게 질문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평소 재판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게 뭐냐"는 물음에 대해 김 판사는 "법 조항의 원칙과 현실의 통용되는 상식 간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게 어렵다"며 "이런 판단을 제대로 하려면 사실 관계를 따져 진실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솔로몬로파크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제1기 법고을 학당'을 운영했다.

법고을 학당은 ▷법조인·법 전문가 강의 및 체험 ▷법조인·법 전문가와의 만남 및 대화 ▷전문 지도교수 법 관련 심화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하루 4시간씩 4박 5일간 진행하는 법무부 주관 청소년 법 체험 교육 과정이다. 학생들에게 법 관련 학습뿐 아니라 법조인과의 만남 기회를 제공해 지역의 미래 법조인을 키워내고 교육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는 게 학당의 목표다.

이번 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부산대 곽한영(사범대학 일반사회학) 교수의 '법이란 무엇인가' 주제 특강을 비롯해 교수, 경찰, 검사, 판사, 변호사 등 법 관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프로그램 기간 내내 학생들에게 "의문을 가지라"며 질문 세례를 했던 곽 교수는 "우리 사회가 건강하려면 여러분부터 끊임없이 무엇이 옳은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로파크 내 모의법정, 선거체험관, 헌법배움터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다. 수료식 당일 마지막 강의를 맡은 부산경찰청 성지한 경위는 "학당에 온 학생들 상당수가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꼭 꿈을 이뤄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전문가들과 질문하고 답하면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법이 좀 더 실체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은기 학생기자 덕문여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