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소니 MWC서 출시 예정
- 애플·삼성은 시장 지배력 강화

차별화된 기능 부재 등으로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된 스마트워치(Smart watch) 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탑재된 신제품 등장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한 애플과 삼성에 맞서 중국의 화웨이와 LG전자 등 해당 시장에 뒤늦게 발을 내딘 국내외 후발 업체들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 1.4% 증가 그쳐

삼성 기어S3

16일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110만 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4년 460만 대에서 2015년 2080만 대로 불과 1년 사이에 352.2%나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급격한 둔화세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16년 판매량(2110만 대) 중 애플(1160만 대·점유율 55.0%)과 삼성전자(240만 대·11.4%)의 제품이 66.4%를 차지할 정도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공룡 IT 기업' 두 곳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시장의 급격한 침체는 스마트워치가 IT 기기로서의 차별화된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단순 패션 아이템에 불과하다'는 일부 인식과 불편한 입력 장치, 작은 화면과 배터리 용량의 한계 등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시장을 선점해 온 애플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4.7%와 11.1% 감소했다.

■한·중·일 후발업체 맹추격 나서

애플워치2

그러나 올해에는 국내외 후발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화웨이워치2'를 공개한다. 이 제품에는 구글의 최신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 2.0'이 탑재됐다. 1.4인치 원형 디스플레이에 LTE(롱텀에볼루션) 통신 기능도 갖췄다. 화웨이가 최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는 "자유로운 정신을 위해 만들어졌다(made for free spirits)"는 문구가 삽입됐다.

일본의 소니도 2년 6개월 만에 같은 행사에서 '스마트워치4'를 공개한다. 소니는 그동안 사각 형태의 스마트워치만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디자인을 원형으로 바꿨다. 내장 스피커와 고속 충전,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 등이 탑재됐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추격세가 매섭다. LG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웨어 2.0'이 탑재된 차세대 스마트워치 2종(본지 지난 10일 자 16면 보도)을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애플과 삼성은 후발 업체들의 이 같은 맹추격에 맞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워치2', 삼성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기어S3'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빅2'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만큼 성장 둔화세에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