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강연 듣고 진로 설정 도움
- 사교육 안받고도 영재원 진학
- 궁금증 과학자에 직접 물어 해소
- 퀴즈·놀이·실험 진행방식 호응
- 참가자 10년 만에 20만 명 넘어

대중과학강연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금요일에 과학터치'(금과터)가 지난달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와 성과를 볼 수 있는 '히스토리북'이 나왔다. 부산 금과터는 금요일 오후 6시30분 해운대구 우동 부산디자인센터 4층 강연장에서 진행된다.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히스토리북'에 담긴 부산지역 학생들의 금과터 활용비법을 소개한다.

지난달 24일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금과터'에 참석한 120여 명이 부산대 약학과 정해영 교수의 '노화의 비밀과 건강 장수'를 주제로 한 본 강연을 듣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올해 부산과학고에 진학한 박태영 군은 2일 "과학자가 꿈이라면 금과터는 반드시 와봐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추천했다. "최신 연구를 하는 과학자를 통해 생생하고 심도 있는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좋은 점은 모르는 것을 바로 질문할 수 있고,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접하니 이해가 더 잘 돼요. 또 현직 과학자들에게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좋습니다."

박 군은 지난해 6월 10일 국가핵융합연구소 오종석 박사의 '태양처럼 핵융합이 가능한 인공태양'을 시작으로 금과터 강연을 꾸준히 듣고 있다. 박 군의 꿈은 신소재 개발 연구원.

명호중 김도훈 군은 2015년 1월 16일 부산대 김일 교수의 '재생 가능 바이오매스 원료로 화석 원료를 대체' 강연이 듣고 나서 화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김 군은 금과터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은 경우. "요리할 때 사용하는 콩기름으로 폴리우레탄부터 하이드로젤까지 효율적이고 안전할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다른 물질로 변환할 때의 화학적 과정이 매우 신기했어요."

금과터 참석자들이 지난 24일 본 강연이 끝난 뒤 정해영 교수에게 개별질문을 하거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

강서구 명지동에 사는 김 군은 금요일이면 버스와 도시철도를 세 번 갈아타고 금과터 강연을 빼먹지 않고 들은 덕분에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부산대 초등영재교육원을 거쳐 현재 중등영재원에서 심화화학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김 군은 "영재원 교수님이 '그런 건 어디서 배웠니?'라고 물어보실 때마다 금과터 강연을 듣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책을 찾아보며 알게 됐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온천초등 정자윤 양은 "금과터를 통해 몰랐던 다양한 분야 과학자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아, 이런 직업과 분야도 있구나.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양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은 지난해 2월 5일 부산대 주기재 교수의 '녹조의 진실'. 정 양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인 미세조류와 환경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정 양은 "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거나 궁금한 게 많은데 어디 물어볼 곳이 마땅찮으면 금과터에 와서 마음껏 질문하고 배우자"고 제안했다.

부산 궁리마루에서 진행됐던 사이언스 드라마 형식의 금과터 도입강연.

부산 금과터 사업을 총괄하는 이민영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연구원은 "본 강연은 물론 앞서 일상생활 속 숨겨진 과학기술을 주제로 퀴즈, 실험, 놀이 등 의 도입강연을 충실히 듣고, 금과터 홈페이지의 강연 정보·자료·동영상을 잘 활용하면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금요일에 과학터치 10년 걸어온 길

▶2007년2월23일 금과터 시작(서울역)

▶2007년5월11일 부산 금과터 시작

▶2007년5월18일 대전 금과터 시작

▶2007년 10월19일 광주 금과터 시작

▶2009년 1월9일 대구 금과터 시작

▶2016년 11월4일 금과터 강연 2000회, 참석자수 20만 명 돌파

▶2017년 2월24일 금과터 10주년


◇숫자로 본 금요일에 과학터치

206,988 명- 참석자수

2,009 회- 개최횟수

103 명- 1회 평균 참석자수

200 회- 전국 5개지역 연간 강연횟수

153 명- 연간 참가 과학자수

135 명- 연간 과학교사수

※자료 =한국연구재단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