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엔 반티 허용해 활기 넘쳐
- 장갑 비닐봉지 등 응원전도 치열

지난 15일 스승의 날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상당중학교 교정에는 떠들썩한 춤판이 벌어졌다. 전 교생과 교사들이 운동장에 모인 '2017 상당 체육대회'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의 상당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은 교사들 앞에서 창작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매년 열리는 상당체육대회는 올해 스승의 날과 겹쳐 운동 경기를 통한 사제간의 훈훈한 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상당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창작안무 공연은 몇 주 전부터 학생들이 틈틈이 준비해오던 것으로, 상당체육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공연은 반 전체의 단합 정신을 살려 학생들이 직접 동작을 만들어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이뤄진다.

이날 각 반의 무대가 진행되자 참관자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 학교 이복두 교감은 "인문학적 예술 활동을 통해 인성을 기르는 융합 교육의 하나다. 교내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반별로 끼를 발산하며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바르고 튼튼하며 슬기로운 상당인이 되자'는 교육 이념과도 부합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앞서 학생들은 학년별로 곡을 정한 뒤 그에 맞춰 각 반별로 춤을 창작해 연습을 했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방과후 5시간가량 운동장을 개방해 학생들이 안무를 짜고 연습할 수 있게 도왔다.

반별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 준비 과정에서 각 반의 개성이 들어간 다양한 창의적인 안무가 많이 만들어진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반티가 허용돼 다른 해 보다 더 창의적인 모습이 연출될 수 있었다. 또 비닐봉투 장갑 때타월 등 형형색색의 소품들이 활용돼 보는 이들은 즐거움이 배가됐다는 반응이었다. 최종 점수 산정 때 소품의 창의적인 활용 정도가 반영돼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체 학급의 공연이 끝난 뒤 학교 측은 1등부터 5등까지 점수와 함께 순위를 발표됐다. 5등 40점 1개 팀, 4등 60점 1개 팀, 2층 80점 2개 팀이 호명된 데 이어 100점을 받은 3학년7반이 1등 팀으로 선정됐다. 이 팀은 화사한 색상의 상의를 입고 반 전체가 하나인 듯 절도있는 '칼 군무'를 보여줘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한 학생은 "행사를 처음 치르는 1학년 학생의 발랄한 동작과 경험이 있는 2, 3학년 학생의 끼와 열정이 넘치는 무대가 대비돼 더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구자훈 교사는 "학생들이 체육대회 당일뿐 아니라 준비 과정에서 협력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음악과 하나가 돼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학생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결과와 상관 없이 준비에 참여한 전교생이 1등"이라고 강조했다.

윤수연 학생기자 상당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