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엔진 구글(Google)에서 극우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일간베스트'를 검색했을 때 사이트 링크 결과값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30일 실제로 해당 엔진에 접속해 '일베' 또는 '일간베스트'를 검색하면 일베 사이트 링크가 결과로 표시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국내 포털에서 '일베'를 검색했을 때 최상단에 해당 사이트 링크가 곧바로 표시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신 구글에서는 일베에 대한 설명을 담은 위키 백과 항목과 관련 기사가 떴다.

IT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9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구글은 통상 온라인 커뮤니티의 명칭을 검색하면 가장 대표성을 띤다고 할 수 있는 해당 웹사이트의 링크를 맨 먼저 보여줬다.

일베 내부 게시물도 구글 검색이 되지 않는다.

가령 검색창에 일베에서 잘 사용되는 표현인 '홍어'(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속어)를 '일베' 키워드와 함께 입력해도 일베 사이트에 있는 게시물 링크가 뜨지 않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구글이 인위적으로 일베를 차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차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일베 사이트 링크의 검색 결과 순위가 크게 뒤로 밀렸을 뿐, 그 자체가 차단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웹사이트의 유용성이나 사용빈도, 고객 반응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어떤 검색 결과를 앞에 보여줄지를 판단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별 웹사이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IT 업계에서는 일베에 관한 각종 사용자 불만 신고가 구글 측에 접수되면서 알고리즘이 검색 결과를 바꿨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베 사용자들도 이 같은 현상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베에서 '구글'을 검색하면 "호주에 살고 호주 구글로 항상 '애니일베' 검색해서 들어오는데, 지금은 나무위키 설명이 첫글로 뜬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