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여중생들이 모여 부산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인 동천을 살리기 위한 의미있는 캠페인을 벌였다.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덕명여중은 지난달 19일 이 학교 과학 자율동아리인 꽃가람 부원들이 동천에서 '물 사랑'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동천은 버려진 생활 폐수와 쓰레기로 오염이 심각한 도심 속 하천이다. 특히 동천 인근의 '썩은 다리'로 불리는 교각 주변은 평소 시민들이 이용을 꺼려할 정도로 악취가 난다.

이날 꽃가람 부원들은 썩은 다리 아래에서 EM흙공을 하천에 던져 넣었다. EM 흙공은 EM 용액 속 '착한 미생물' 80여 종을 이용해 만든 황토공이다. 공을 오염된 하천에 넣을 경우 미생물들이 생활 하수나 녹조를 갉아먹어 악취를 줄이고 좋은 균을 활성화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날 사용된 흙공은 학생들이 직접 황토에 세라믹 파우더, 음식물 발효제를 섞은 뒤 전체 재료의 5%가량 되는 EM 활성 용액을 넣고 공 모양으로 반죽해 5일간 숙성시켜 만든 것이다.

덕명여중 지도교사는 "EM흙공 한 개를 하천 바닥에 던져 넣으면 흙공이 6개월 동안 서서히 녹으면서 하천 내 1㎡ 면적을 정화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꽃가람 측은 낙동강에서 외래 동식물과 토종 동식물을 비교 관찰한 뒤 생태도감을 만드는 등 앞으로도 계속해서 물 사랑 캠페인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꽃가람 소속의 한 학생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하고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을 홍보하는 등 주변 환경을 깨끗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류세림 학생기자 부산국제외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