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교감·정서안정 효과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식물 가꾸기를 통해 학생의 인성을 기르고 사제 간에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달 부산여상 학생들이 지도교사로부터 화분에 꽃을 옮겨 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12일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8, 29일 이 학교에서 '나만의 1인 1화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식물을 기르면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체득하면서 정서 안정를 꾀하고 높은 자존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참여 대상은 1, 2학년으로, 각각 월·화요일로 나눠 2개 반씩 화분 만들기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 옆 화단으로 나가 외부 강사로부터 화분 가꾸기 방법을 배웠다.

이후 학생 각자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흙을 만지며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교과 담당 교사들도 학생들을 도와 화분을 만들면서 제자와 대화를 하며 생각을 나눌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길러진 화분들은 2, 3년 뒤 학생들이 졸업 때 각자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화분에 이름을 적어 3년 동안 열심히 키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제간의 정이 돈독해지는 등 긍정적이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난생 처음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슬기 학생은 "어릴 때 흙을 만지며 놀았던 추억이 떠올랐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남해진 학생은 "화분에 꽃을 심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 내가 직접 만든 화분이라 더 애정이 갔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부 오미경 교사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좋아했다. 이번 활동이 학생들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자연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문성민 학생기자 부산여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