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학교에서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농사를 통해 정서를 환기할 수 있도록 관련 동아리 활동을 권장해 지역 학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육체 노동인 농사가 정신 노동인 공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기존 교과 과정에서 거둘 수 없었던 교육 효과까지 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부산장안고 내 텃밭에서 ‘장자골팜’ 자율동아리 부원들의 농사 짓기가 한창이다.

31일 부산장안고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이 학교에 올해 개설된 ‘장자골팜’ 자율동아리다. 이 동아리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 화단에 텃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 모임이다. 18명의 동아리 부원들은 조를 나누어 깻잎 상추 고추 등 작물을 심고, 오전 쉬는 시간과 자율동아리 활동 시간 때 밭을 관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농사 경험이 없다 보니 부산교대 생태도시연구소로부터 틈틈이 농사 지식을 전수받는다.

장자골팜 부원인 이상원(1학년) 군은 “매일 밭을 가꾸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즐거움을 배운다. 친구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고민거리를 말하면서 학업과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감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재배 중인 농작물을 수확해 판매도 할 예정이다. 그 수익금은 다음 농사를 위한 농기구와 묘목을 구매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학교 측은 학생 스스로 자연을 학습하며 도시학교의 정규 교과목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자골팜을 지도하는 동승희 교사는 “먹거리를 직접 길러보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임감과 협동심을 가질 수 있다”며 “부원들이 작물이 조금씩 자랄 때 마다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자존감과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가은 학생기자 장안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