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 전문업체 ‘화웨이’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화웨이 메이트10. 화웨이코리아 제공

화웨이코리아는 다음 달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메이트10’(사진)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공개(본지 지난해 11월 24일 16면 보도)된 메이트10은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이 탑재된 제품이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현지 이통사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자 메이트10과 관련한 1억 달러(약 1065억 원) 규모의 광고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화웨이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주력 모델 판매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글로벌 노하우를 쌓은 업체여서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는 국내 제조사는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프리미엄폰 시장은 화웨이 등 자국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중국이나 인도 등 저가 시장과 특성이 달라 화웨이가 단기간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