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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중국 텐센트가 먹나

인수합병 매물로 나온 넥슨, 중국 IT업체 텐센트가 노려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2-14 19:19:4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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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카카오 뛰어들었지만
- 독자적으로는 인수 어려워

- 한국토종기업 흡수 비난 고려
- 텐센트, 컨소시엄 참여 유력
- 국내 게임산업 하향세 우려 속
- 지스타 여는 부산에도 악영향

국내 게임 1위 업체인 넥슨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국내외 게임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관심을 나타내지만 자력으로는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배후에 중국 IT 포털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가 어떤 방식으로 넥슨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부산 게임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부산 해운대구에 넥슨네트웍스 부산지사와 넥슨커뮤니케이션즈(모바일 서비스 전문 자회사) 본사를 두고 있다. 부산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해마다 열리면서 국내 게임 산업과 이용자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넥슨은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작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TRAHA)’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유통을 맡았다. 넥슨 제공
■텐센트 영향력 확대 예고

글로벌 IT·게임 업체인 텐센트가 이번 넥슨 인수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 게임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넥슨 인수전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넷마블과 카카오가 각각 뛰어들었다. 넥슨의 인수 가격은 최대 13조 원이 될 전망이다. 넷마블과 카카오는 각각 보유 현금이 1조 원안팎에 불과해 재무적 투자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서는 인수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는 넥슨을 인수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는 텐센트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토종 기업인 넥슨이 중국 업체에 팔려가면 비판 여론이 비등할 것으로 보여 텐센트는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텐센트가 어느 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텐센트가 넷마블과 손을 잡느냐, 아니면 카카오를 파트너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방식이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다. 어떤 결과든 텐센트가 우회적으로 넥슨 인수에 관여할 것이다. 또한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6%, 카카오 지분 7% 안팎을 보유해 한국 게임산업은 이번 넥슨 인수전 이후에는 텐센트의 ‘우산’ 아래 놓이게 된다.

■국내 게임산업 위축 우려

   
‘넷마블 컨소시엄’이든 ‘카카오 컨소시엄’이든 넥슨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다는 역효과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크다. 13조 원 안팎이 예상되는 넥슨 인수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현금 차입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하면 국내 게임산업이 하향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넥슨이라는 강한 경쟁자가 사라져 경쟁 구도에서 발생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품질 향상 경쟁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에 참여한 이후 넥슨의 알짜 자산 가치를 올린 다음 재매각하게 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텐센트에는 넥슨 개발팀이 필요한 게 아니라 넥슨의 지적재산권(IP)이 중요하고 텐센트와 중복되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개발 사업은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텐센트는 넥슨 인수전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넷마블 또는 카카오를 파트너로 해서 사모펀드를 앞세운다는 예상이 더 유력하다.

또한 넥슨은 이미 지역에 일정부분 거점을 마련해 놓았다. 이는 넥슨이 부산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협력하고 장기적으로는 게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목적도 있었는데 넥슨이 매각되면 이런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한국 게임산업에서 텐센트 영향력이 커지면 그 유탄은 부산 게임산업이 맞게 된다는 뜻이다. 과연 텐센트가 부산의 게임산업 육성이나 업체 모니터링에 관심을 두겠느냐는 의미다.

부산의 게임 및 관광 산업과 밀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번 넥슨 인수전에서 부산시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의 게임산업을 보호하고 지스타를 발판으로 한 부산 ICT 산업 육성 가능성을 높이려면 시나 지역 공공기관이 연합해서 ‘백기사’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의 일처럼 관망해서는 곤란하다. 지역에서 국내 게임산업 보호에 목소리를 주도적으로 내고 또한 시의 공적자금 일부가 넥슨을 인수할 때 지분 투자 형식으로 쓰인다면 부산은 물론 한국 게임산업 보호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스타가 열리는 11월은 벡스코의 비수기여서 전국 게임 유저가 부산에 몰려들어 부산 게임산업뿐 아니라 관광과 마이스 산업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넥슨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은 오는 21일이다. 넥슨 인수전에서 급부상하는 텐센트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무료 인스턴트 메시지 프로그램 텐센트 QQ로 유명하다. 본사는 중국 선전에 있고 서비스 양상은 네이버 카카오와 비슷하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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