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측 "소수 개인 취향 존중"
- 반대측 "단체생활 통일성 저해"
- 바지 맞춰 상의 늘리자 의견도

최근 부산의 모라중학교에서 여학생이 바지 교복을 입는 것을 두고 찬반 토론이 진행됐다. 이 학교는 여학생에게 치마 교복을 입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여학생은 바지 교복(사진)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여학생이 치마 착용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굳이 바지 착용을 허용해 교복의 통일성을 저해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수지만 바지를 선택하는 학생의 취향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8일 모라중에 따르면 이런 논란이 제기된 것은 3학년 한 학급의 회의 때였다.

이날 A 양은 "학교는 단체생활이다. 보통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는데 자기 혼자 불편하다고 바지 교복을 입는 것은 통일성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B 양은 "남학생 교복 바지에 짧은 여학생 상의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여학생 교복 바지를 허용하려면 그에 어울리는 긴 상의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C 양은 "여학생의 경우 치마가 불편하기 때문에 남학생들처럼 학교에서 지정한 교복 바지를 착용해도 상관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학생의 바지 교복 착용에 찬성하지만, 주변 환경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D 양은 "여학생이 교복 바지를 입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여학생은 교복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편견이 강하다. 그래서 입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보통 여학생들이 교복 바지를 벗고 체육복 하의를 입으려면 탈의실 이용이 쉬워야 한다. 그런데 탈의실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중재한 손정희 교사는 "개인적으로 여자 교복 바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교칙에 제한되지 않으므로 바지가 편하다면 입으면 된다"며 "하지만 아직 여학생의 교복 바지에 대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또 여학생들이 교복 바지를 입는 게 불편할 수도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는 "이번 토론이 일상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온 많은 일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개선 사항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성 학생기자 모라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