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네 부산 직영점은 돈까스롤, 제육쌈김밥, 불새우치즈볶음면, 샐러드우동 등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 제육쌈김밥·샐러드우동·불새우볶음면 등
- 다른 지역에 없는 신메뉴 출시 눈길
- 부산 입맛 맞춰 매운맛 강화·건강식 강조

한 줄에 1000원 정도 하던 저가의 '국민음식' 김밥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이 2000~3000원대로 높아지고 치즈 새우 돈까스 등 다양한 내용물이 추가되면서 푸짐해지고 맛도 업그레이드됐다. 김밥집의 내부 인테리어도 '동네 분식점'이 아닌 고급 카페처럼 꾸며졌다.

이 같은 김밥집의 고급화 추세 속에 '프리미엄 김밥의 원조'를 내세우는 외식 프랜차이즈 '김가네'가 부산에 첫선을 보였다. 김가네는 지난 4월 부산 서면에 직영점(051-816-2666)을 열고 부산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말 남구 용호동에도 직영점을 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외 460개 점포를 갖춘 대형 체인업체이지만 부산 진출은 다소 늦은 편이다. 이준희 마케팅부장은 "1994년 서울 대학로본점을 열었던 당시 김밥 한 줄 가격이 2000원으로, 출발 때부터 고품질로 승부했다"며 "IMF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저가 김밥점이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은 웰빙 추세에 따라 비싸도 건강에 좋고 맛이 뛰어난 프리미엄 김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에는 늦게 진출했지만 이런 점에서 김가네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김밥점답게 재료도 양질의 국내산이 주를 이룬다. 쌀은 저가의 중국산이 아닌 지하 150m 암반수로 씻은 경기미를 쓴다. 주재료인 김 역시 전라도 완도의 원초로 두 번 구워 완성했다. 친환경 양계농장에서 공급받은 무항생제 달걀만을 사용하고, 참기름 역시 100% 참깨로만 기름을 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쫄면

우선 음식의 종류가 다양한 점이 시선을 잡는다. 김밥 종류만 14가지이며 면과 밥 요리도 30여 가지나 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부산시장에 입성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메뉴를 대거 개발,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본사 R&D(연구개발)센터가 부산사람의 입맛을 감안해 매운맛을 한층 강화한 여러 메뉴를 내놓았다. 제육쌈김밥은 제육볶음을 김밥에 넣어 만든 것으로, 볶은 돼지고기 양념이 약간 매워 입맛을 당긴다. 견과류와 잔멸치를 바삭하게 볶아 넣은 빠삭이김밥은 김가네의 대표 메뉴인데, 부산 직영점을 열면서 땡초를 가미해 매운빠삭이김밥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불새우치즈볶음면은 크림소스 위에 매콤하게 볶은 생라면을 올리고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었다. 치즈가 많이 들어가 다소 느끼해질 수도 있으나 매운맛이 이를 보완한다.

	철판김치볶음밥

매운 음식 외 오징어채를 넣은 오징어진미김밥,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통째로 들어간 크림치즈김밥, 돈까스 및 새우튀김을 넣어 만든 롤김밥, 간장으로 맛을 낸 한국 전통의 궁중떡볶음과 크림소스를 넣은 크림떡볶음 등도 다른 지역 체인점에서는 볼 수 없는 부산 김가네만의 독특한 메뉴다. 일반 분식점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철판볶음밥도 종류가 5가지나 된다. 이 중 철판김치볶음밥은 김치볶음밥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새콤하다. 철판에 눌러붙은 치즈를 떼먹는 재미가 있다.

면 요리 중 샐러드우동은 우동면에 적채 무순 양상추 토마토 블루베리 등 샐러드 채소와 과일을 넣고 참깨 드레싱을 얹어 비벼먹는 음식이다. 아삭한 채소와 오동통한 우동 면을 고소한 참깨 드레싱에 비벼 먹는 맛이 시원하고 깔끔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만 하다. 박은희 대표는 "쫄면 빠삭이김밥 등 김가네의 대표 음식은 기본으로 맛볼 수 있으며, 이 외 연구개발을 통해 만든 다양한 메뉴가 부산 입맛을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