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적인 맛에 영양 더하며
- 관련 제품 홍수처럼 쏟아져

- 오일 1년새 매출 10배 증가
- 밀크·워터 등 음료도 봇물
- 젊은층 인증샷 인기 입증
- 성분 추출 화장품도 관심

야자나무 열매인 코코넛은 일명 '먹고 바르는 만능 아이템'으로 불린다. "매일 코코넛 오일 네 숟가락을 샐러드에 넣어 먹어요."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가 말한 몸매관리 비법이다. 안젤리나 졸리도 매일 아침 시리얼에 코코넛 오일을 넣어 먹는다. 코코넛 오일 예찬론자로 유명한 기네스 펠트로는 목욕 후 코코넛 오일을 몸에 바르고, 치아미백을 위해 코코넛 오일로 입을 헹군다. 이처럼 유명 연예인들의 다이어트·미용비법 등으로 코코넛이 알려지면서 관련 상품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는 코코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문현점 1층 식품코너에서 한 고객이 코코넛 오일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24일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7월) 코코넛 오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올리브유, 포도씨 유등 다른 식용유 매출 신장률은 10.6%에 불과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부산지역 이마트의 전체 식용유 매출 중 코코넛 오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2%에 불과했지만 올해 34.7%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코넛 오일은 섬유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요리할 때 자주 사용되고 있다"며 "이런 인기로 현재 부산지역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코코넛 오일의 종류도 지난해 3종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10여 종으로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또 코코넛 밀크, 코코넛 워터 등 코코넛을 활용한 음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탄산음료와 커피음료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5.3%와 6.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코코넛 오일을 활용한 비누, 보디크림 등 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정식품 리얼 코코넛 밀크

이처럼 코코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코코넛을 통째로 넣어 만든 정식품의 '리얼코코넛 밀크'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정식품 이동호 팀장은 "새로운 과일인 코코넛에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트렌드를 적절히 접목한 점이 인기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코넛 워터 수박 피지오

스타벅스 코리아는 코코넛을 원재료로 한 여름철 한정음료 2종을 출시해 다음 달 5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코코넛 프라푸치노 위드샷'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코코넛 밀크에 풍미 넘치는 에스프레소 샷이 어우러졌다. '코코넛워터 수박 피지오'는 코코넛워터와 바질 향을 첨가한 베이스에 스파클링, 사각사각 씹히는 수박까지 한데 어우러져 청량감을 더해주는 음료다. 이와 함께 '코코넛 쿨 브레드', '코코넛 바나나 크루아상' 등 코코넛을 활용한 다양한 간식도 선보였다.

	리더스코스메틱 코코넛 겔 마스크

코코넛을 활용한 화장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리더스 코스메틱은 '코코넛 워터 겔 마스크'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수분과 미네랄이 풍부한 코코넛 워터가 30% 함유돼 건조한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준다. 코코넛 오일로 만든 유기농 화장품으로 유명한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켈라파(KELAPA)'가 올해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