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 동방파제는 부산 서구 암남동에 있는 근교 낚시터다. 방파제 규모도 크지만 방파제와 연결된 해안 갯바위 낚시터가 길게 뻗어 있어 많은 낚시꾼을 수용할 수 있다. 접근성도 좋고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도보와 낚싯배로도 진입할 수 있으며 인근에 두도 등 섬 낚시터도 있어 부산항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원양 갈치 선망이 조업을 하지 못해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씨알 좋은 갈치가 잘 잡히는 야간 루어낚시에 꾼들이 몰리고 있다.

	감천항 동방파제에서 갈치낚시를 하는 모습.

동방파제 갈치낚시는 해마다 7월부터 11월까지 이뤄진다. 민장대에 꽁치살이나 갈치살을 미끼로 사용하는 낚시를 많이 하지만 최근에는 갈치 루어낚시 전용 지그헤드와 웜을 사용하는 루어낚시도 활발하다. 루어는 3.5~4인치 축광 피시웜이 잘 먹힌다. 갈치낚시는 해지기 전부터 집어등을 켜놓고 서서히 집어한 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낚시를 시작한다. 시중에 갈치 전용 채비인 피시웜이 장착된 루어가 있다. 축광 마마웜이 장착돼 있고 상황에 맞게 바늘을 교체할 수 있는 탈착식 구조도 있어 편리하게 쓰인다.

갈치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루어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 앞쪽은 작은 트레블훅(8호)을 끼우고 뒤에는 큰 트레블훅(4호)을 끼우는 채비도 위력을 발휘한다. 루어낚시는 대부분 채비를 멀리 던져 집어등 불빛 근처로 끌어들이면 입질을 한다. 입질 수심은 집어등 외곽에서는 4~6m, 접어등과 방파제 사이에서는 2~4m다. 조황은 외항 쪽과 비교해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외항 쪽은 맞바람이 부는 경우가 있고 방파제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내항 쪽에서 갈치와 전갱이 입질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동방파제 갈치낚시의 특징 중 하나는 낚시 시간이 자유롭다는 것. 방파제 바로 옆에 있는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주차장을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낚시할 수 있다. 초저녁과 한밤중은 사람이 많아 복잡하므로 새벽 1~3시에 와서 서너 시간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조용해진 방파제 인근까지 갈치가 잘 접근하기 때문에 입질 빈도 또한 높아진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찬바람이 부는 이 시기부터는 갈치의 씨알 또한 굵어진다. 간간이 3지급 이상 갈치도 잡힌다. 야행성 어종인 갈치를 낚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밤낚시를 나서야 하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를 입는 것이 좋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