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 필라테스 피트니스 결합
- 스트레칭 이용해 숨은근육 자극
- 균형감각·근력 키워 효과만점

최근에 한 여배우가 한 잡지에서 화보를 공개했다. 가늘지만 모양이 잘 잡힌 팔, 탄력 있는 등 근육 등 상체 라인이 참 아름답다고 느낀 것도 잠시, 그녀의 다리는 충격을 줬다. 잘 단련된 무용수의 다리처럼 잔 근육이 대단했다. 그녀는 활동을 쉬는 동안 탄츠로 무용수의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요즘은 무조건 마른 몸매보다는 잔 근육이 돋보이는 탄력 있는 몸매를 선호한다. 춤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처럼 될 수 없더라도 우리 몸의 숨은 근육을 자극해 건강해지는 데는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

	팔꿈치와 골반, 무릎이 일자가 되도록 해 옆구리를 들어 올리면 허리와 몸의 중심이 되는 코어에 힘을 길러준다. 서정빈 기자photobin@kookje.co.kr

탄츠는 댄스(Dance)의 독일어로 현대 무용에서 가져온 개념이다. JH핫요가 이금수 강사는 "탄츠 발레 핏이라는 콘셉트로 발레와 필라테스 피트니스까지 결합해 진행한다. 음악은 팝이나 클래식 등 다양하게 구성하고 각 요소에서 운동이 잘 될 만한 부분만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는 스트레칭부터 한다. 발레에서도 늘 하는 스트레칭인데 요령을 알고 제대로 하면 효과가 크다"며 간단한 동작을 소개했다. 우선 바닥에 앉아서 양다리를 최대한 넓게 벌려서 편다. 발끝은 몸쪽으로 당겨준다. 이 상태로 등을 둥글게 말면서 배꼽을 등으로 밀어낸다고 생각하면 엉덩이의 많은 면적이 땅에 닿는다. 좌골뼈를 바닥에 밀착하게 하는 거다. 이때 호흡을 내쉬면 좀 더 골반을 말아 넣을 수 있다.

	탄츠 발레핏은 발레, 필라테스, 피트니스의 장점만을 가져와 음악과 함께 진행한다. 서정빈 기자

다음은 양 허벅지의 안쪽과 회음부가 바닥에 닿도록 허리를 꼿꼿이 세워준다. 앞에서는 골반뼈의 많은 부분이 바닥에 닿았다면 이번 동작에선 최소한으로 닿게 하고 가슴이 바닥에 가까워지도록 상체를 펴서 낮춰준다. 자연스럽게 허벅지 안쪽인 내전근이 힘을 받게 되고 스트레칭 효과가 있다. 앞 동작에서 골반을 앞으로 굽혔다면 이 동작은 골반을 펴서 뒤로 보내는 듯한 느낌이다. 이 강사는 "초보자는 골반이 유연하지 못해 둥글린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앞뒤로 상체를 같이 움직여 가면서 스트레칭하면 저절로 고관절과 다리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체는 견갑골을 내리는 것부터 해야 한다. 견갑골은 척추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는 삼각형의 뼈를 말한다. 이 뼈끝에 낚싯바늘을 하나씩 걸고 그것을 조금씩 지면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어깨를 내려준다. 그러면 자연히 가슴도 펴진다. 정수리에는 실을 매달아 천장으로 당긴다고 생각하며 턱은 목 쪽으로 조금만 내려서 뒷목을 늘려준다. 이 강사는 귀와 어깨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다고 했다.

상체의 이런 긴장과 자세는 발레에서 풀업(Pull Up)이라고 하는 것이다. 상체를 위로 잡아당긴다는 뜻처럼 상체를 바르게 세우는 동작이다.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 동작인데 상체를 바르게 세우고 자세를 잡으니 등이 무척 당겨왔다. 팔을 양옆으로 뻗으면서 옆구리의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이 상태에서 가슴과 옆구리를 비틀면서 위로 당겨주는 느낌으로 양팔을 벌렸다 굽혀야 한다. 다리 동작은 그럭저럭 따라할 수 있었으나 상체를 바로 세우고 견갑골을 내리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안 쓰던 근육을 쓰니 속부터 근육이 당겨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운동 효과도 확신할 수 있었다.

상체에 긴장을 주었다면 하체 쪽도 도움을 받아 보자. 바지를 입었을 때 엉덩이와 허리 쪽의 태를 가장 망치는 살이 소위 주머니살이라고 부르는 엉덩이 위쪽 살이다. 허리와 엉덩이가 연결되는 부분으로 꽉 맞는 바지를 입으면 그 위로 살이 볼록 나오는 부분이다. 영어로는 머핀톱(Muffin Top)이라고 부른다. 머핀의 위쪽이 아래쪽을 감싸는 주름종이 주변으로 넘쳐서 튀어나온 모양과 비슷해서다. 이곳을 자극하기는 쉽지 않은데 필라테스에서 가져온 동작으로 단련할 수 있다.

팔꿈치와 골반, 무릎이 일자가 되도록 잘 정렬해서 누운 뒤 옆구리의 힘으로 엉덩이와 허리를 함께 들어 올려준다. 이때 팔을 어깨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아야 팔꿈치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옆구리를 들어 올리면 자연히 주변의 엉덩이, 허리 쪽 군살도 제거되면서 몸의 중심이 되는 코어에도 힘이 들어간다. 이 동작을 잘할 수 있게 되면 허리에 올려 뒀던 팔을 쭉 펴서 허리 사이로 넣듯이 굽혔다 폈다 하면서 강도를 높여준다. 이는 필라테스의 어덕션과 어브덕션을 활용한 동작으로 균형감을 키우는 데도 효과가 크다.

마지막은 발레의 인파세로 마무리한다. 양쪽 엄지발가락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무릎을 벌려 자세를 낮춘 플리에 동작에서 팔을 머리 위로 들면서 한쪽 다리도 무릎을 굽혀 들어준다. 한 다리로 서 있는 학 같은 모습이다. 발레에선 3번 포지션이라고 부르는 팔 동작으로 한쪽 팔은 옆으로 펴고 한쪽 팔은 약간 둥글게 해서 머리 위로 드는 자세다. 다리의 근력뿐 아니라 온몸으로 버텨야 하므로 운동 효과가 크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