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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매콤 달콤 새콤 짭짤…부산서 만난 고급진 태국의 맛

부산 민락동 '알로이 타이'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6-11-16 19:08:5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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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젓국 냄새처럼 코를 찌르는
- 볼락 생선찜 '쁠라능마나오'
- 입술 얼얼하나 자꾸 손이 가

- 양갈비에 코코넛 밀크 첨가
- '마사만께' 레드 와인과 어울려
- '탈레팟퐁커리' 오징어 곁들여

- 식빵에 다진 새우 튀긴 멘보샤
- '카놈 빵나궁' 맥주 안주 어울려
- '모닝글로리 볶음' 밥반찬 제격

태국 요리라하면 길거리 음식이나 소박한 맛집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즐길 수 있는 맛과 여행지의 흥취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태국 요리를 맛보는 일은 내가 몰랐던 태국의 새로운 얼굴을 체험하는 길이기도 하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알로이 타이(051-756-0275)'는 고급스러운 태국의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방을 책임지는 셰프가 태국 방콕의 특급호텔 중 하나인 수코타이 호텔의 타이 레스토랑 '셀라돈'에서 부셰프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셀라돈은 셰라톤 그랑데 수쿰윗의 '바질'과 아난타라 시암 방콕의 '스파이스 마켓'과 함께 태국의 3대 타이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명소다.
   
쁠라능마나오
알로이 타이는 '맛있는 타이'라는 뜻으로 내부도 태국 현지의 깔끔한 레스토랑처럼 꾸며놓았다. 원목으로 된 테이블 위를 녹색 잎으로 장식해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사 모았다는 조명기구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태국 전통음악도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태국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부터 추천받았다. '쁠라능마나오'는 볼락 종류로 만드는 태국식 생선찜으로 처음 태국 요리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다. 우선 피시 소스의 냄새가 아주 강하게 느껴지는데, 우리에겐 젓국 냄새와 아주 비슷하다. 거기에 시큼하면서 매운 향까지 갖췄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조금 난감한 마음은 잠깐 접고 담백한 흰 살을 흰 밥 위에 한 술 올리고 소스와 고추를 조금 끼얹어 입에 넣었다. 입술이 얼얼하게 매콤한데 한 입 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숟가락이 자꾸 간다. 다양한 향신료 향이 코를 찌르고 짭조름하면서 맵고 시다. 그런데도 한 점, 한 점 자꾸 생선살을 바르게 된다. 그야말로 이국의 맛과 향이 입과 코를 사로잡는다. 태국은 현재 국왕 상중이라 방문이 꺼려진다는 사람이 있는데 태국 현지에 가지 않고도 음식만큼은 이곳에서 제대로 된 태국을 느낄 수 있다.

   
마사만께
'마사만께'는 지난달부터 내놓은 새 메뉴다. 양갈비에 감자, 코코넛 밀크를 넣은 마사만 커리를 부어서 먹는다. 마사만 커리는 고추, 셜롯, 마늘, 레몬그라스, 클로브(정향), 코리앤더(향채) 등이 들어간 것에 코코넛 밀크를 넣고 끓인 태국식 커리다. 향긋한 커리에 부드럽고 달콤한 코코넛 밀크의 맛이 잘 녹아 있다. 여기에 푹 익은 감자의 포근한 식감이 편안하다. 커리가 들어갔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양갈비도 얼린 것이 아닌 생 양갈비라 고기 식감이 폭신폭신하다. 레드 와인을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단맛, 매운맛, 신맛, 짠맛이 다 들어가 있어 향신료의 향연 같은 느낌이다. 이국적인 향이 강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태국 현지에서 맛볼 때보다 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다.

   
탈레팟퐁커리
고기가 들어간 커리에 이어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를 맛봤다. 보통 탈피를 끝낸 지 얼마 안 돼 껍질이 얇아서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게인 소프트쉘크랩으로 만드는 요리가 '푸팟퐁커리'다. 여기선 게 대신에 오징어와 새우를 튀기고 커리를 곁들여 '탈레팟퐁커리'를 내놓는다. 커리 속에서 상큼함과 이국적인 맛을 내는 건 셀러리. 생으로는 향이 너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지만 커리에 버무려서 익힌 셀러리는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을 더해줬다. 식빵에 다진 새우를 올려 튀긴 태국식 멘보샤인 '카놈 빵나궁'은 그야말로 맥주 안주로 딱 좋을 듯하다. 새우살의 달콤함에 튀긴 식빵의 고소함이 더해져 애피타이저로도 손색없었다.

   
카놈 빵나궁
개인적으로 입에 꼭 맞았던 요리는 '모닝글로리 볶음'이었다. 태국 말로 '팟팍풍파이댕'이라고 한다. 모닝글로리는 줄기의 속이 비어 있어서 공심채라고 불리는 동남아시아의 채소다. 우리나라의 미나리보다는 줄기가 좀 억세고 향 자체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 여기에 굴 소스와 다진 마늘을 듬뿍 넣고 피시 소스를 약간 더해 볶아 내면 짭조름하면서 진한 감칠맛이 있어 밥반찬으로 더할 나위 없다. 볶거나 튀기는 것이 많은 태국 요리의 느끼함을 아삭거리는 식감과 마늘향으로 날려주기도 한다. 풀풀 날리는 태국 쌀 위에 국물과 볶음을 얹어 비벼 먹으면 아주 잘 어울린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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