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인데 '스타워즈' 같지 않은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이하 '로그 원')가 연말 극장가를 찾아온다. 1977년 첫선을 보인 이래 2014년까지 6편의 시리즈가 제작된 '스타워즈'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중심으로 한 대서사시였다. 그런데 이번 '로그 원'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액션 중심의 '스타워즈' 스핀오프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과학자 겔런(매즈 미켈슨)은 제국군에게 끌려가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인 데스 스타 개발에 참여한다. 시간이 흘러 데스 스타가 완성되고, 겔런의 딸 진은 반군과 함께 아버지가 데스 스타에 심어 놓은 약점을 찾기 위해 제국군 진영에 침투해 무기 설계도를 빼내려 한다. 성공 확률이 2.4%에 불과한 작전이 과연 성공할까?

'로그 원'은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새로운 희망'(4편)보다 조금 앞선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스핀오프답게 기존 '스타워즈'의 이야기를 몰라도 '로그 원'을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로그 원'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지닌 무거운 대서사시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므로 마치 한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제국군의 스톰트루퍼와 데스트루퍼가 반군과 벌이는 스펙터클한 지상 전투와 우주 공간과 하늘에서 펼쳐지는 공중전이 SF 액션의 재미를 준다. 중국 관객을 의식해 캐스팅한 견자단과 강문이 포스의 힘을 믿는 치루트와 전투 베테랑 베이즈로 출연해 각각 화려한 무술과 액션을 펼친다. 여기에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친근한 로봇 3PO 대신 냉소적인 매력을 지닌 K-2SO가 새롭게 등장해 후반부에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한편 '로그 원' 후반부에 '스타워즈'에서 미국 배우 캐리 피셔가 연기한 레아 공주가 CG로 잠깐 등장하는데, 그녀는 27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나 아쉬움을 남긴다. 28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