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한 '존 윅'은 눈속임 없는 강렬한 액션으로 자칫 2류 배우로 전락할 수 있었던 키아누 리브스를 회생시켰다.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가 더 강력해진 액션으로 무장한 '존 윅-리로드'로 또 한 번 심장박동수를 상승시킨다.

영화 '존 윅-리로드'의 한 장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은퇴한 레전드 킬러 존 윅은 과거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옛 동료와 피로 맺은 암살자들의 룰에 의해 다시 총을 잡는다. 암살에 성공한 존 윅. 하지만 옛 동료의 배신으로 함정에 빠져 전 세계 암살자를 상대로 처절한 생존 싸움을 벌인다.

'존 윅-리로드'는 전편에서 보여줬던 '시그니처 액션'을 더욱 발전시켰다. 일반적으로 총격 장면은 빠른 편집과 장면 전환으로 관객을 현혹한다. 하지만 '시그니처 액션'은 그와 정반대다. 정교한 미장센으로 만들어진 롱테이크와 와이드 앵글을 통해 눈속임 없는 사실적인 총격 장면을 보여준다.

로마의 지하통로에서 옛 동료의 부하들과 일전을 벌이는 장면은 '시그니처 액션'의 백미로, 다양한 시점의 쇼트와 인물들의 전체 모습을 담은 카메라를 통해 총격 액션의 쾌감을 만끽하게 한다. 격투 액션 또한 요즘 유행하는 화려한 무술을 이용하지 않고 실제 싸움 같은 장면을 연출해 고전적 액션 영화의 매력을 전달한다.

로마 장면 외에도 뉴욕에서 펼쳐지는 암살자들과의 대결은 액션영화의 극한을 달려가듯 숨 가쁘게 펼쳐진다. 특히 이 영화는 존 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소품이나 세트, 무기 등으로 다양한 변주를 줬기 때문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액션 장면을 스릴있게 만든다. 더불어 전편에 이어 암살자들의 세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해 흥미로움을 더한다. 물론 키아누 리브스의 감정을 절제한 액션 연기도 일품이다. 22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