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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는 맛인데 씹을수록 다르네…그릴에 구운 요 녀석

송정 '마이애미 버거'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7-03-15 19:16:4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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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 풍미의 바삭 촉촉한 빵에
- 소금·후추간만 한 쇠고기 패티
- 아보카도·치즈·파인애플 등
- 18가지 버거 중 취향따라 골라
- 할 수 있는 한 입 크게 벌려 '앙'

- 육즙에 어우러지는 채소·소스
- 절실해지는 시원한 맥주 한모금
- 패스트푸드 비교하면 섭섭해요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다. 맛있지만 건강에 나쁘다는 햄버거를 어떡하든 옹호하고픈 애호가들은 탄수화물인 빵, 단백질과 지방이 있는 고기 패티, 무기질의 양상추, 토마토 등이 들어간 햄버거야말로 영양상으로 완벽한 식품이 아니냐고도 한다. 패스트푸드의 대표 선수인 햄버거이지만, 사실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그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름은 햄버거이지만 패스트푸드는 절대 아닌 수제 햄버거를 소개한다.
   
베이컨, 달걀, 토마토, 양상추에 두툼한 패티가 어우러지는 마이애미 버거는 수제버거의 기본적인 맛에 충실하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의 마이애미 버거(051-703-7677)는 주인장이 미국에 살면서 먹었던 햄버거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햄버거 패티는 주문을 받고 나서 그릴에 굽기 때문에 요리의 범주에 속한다. 프랜차이즈의 패스트푸드 햄버거들은 이미 익혀놓은 상태로 있다가 데워서 손님에게 주기 때문에 조리가 아니라 가열에 가깝다.

햄버거의 심장인 패티엔 소금과 후추만 넣는다. 보통은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다양한 향신료를 넣는다. 케첩, 마늘가루 등을 넣기도 하지만 이곳에선 간 고기에 소금과 후추만 고집한다. 그래야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패티를 만들 때 손으로 여러 번 만지지 않아 고기와 고기 사이에 공기가 있어서 씹는 맛이 더 좋다. 그 대신에 고기끼리 덜 달라붙게 돼 여러 번 매만져 만든 패티보다는 잘 부서진다. 하지만 식감은 훨씬 부드러우면서 좋다.

   
아메리칸 치즈와 체다치즈, 모짜렐라 치즈까지 더해져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치즈범벅 버거. 고소함과 짭조름함의 조화가 입맛을 당긴다.
처음에는 네 가지의 버거만 내놓았지만 현재는 버거만 18종류다. 이 대표는 "미국에선 햄버거를 주문할 때 고기 익힘 정도, 어떤 빵을 쓸지, 속에 들어가는 달걀은 어떻게 익힐지 등을 아주 세세하게 주문한다"며 한국과의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추가하거나 빼서 취향대로 만드는 데 익숙지 않다. 그래서 아예 치즈를 더한 치즈버거, 파인애플이 들어간 하와이안 버거 같은 식으로 메뉴를 세분화했다. 패티도 쇠고기가 싫다면 구운 닭가슴살도 있다.

이건우 대표는 "소스가 흐르고 내용물이 빠져나오려고 할지라도 햄버거는 다 먹기 전에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먹는 법을 알려줬다. 감자튀김과 함께 주문했다면 우선은 뜨거운 감자튀김이 식기 전에 먼저 먹는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햄버거의 맨 위를 꾹 눌러 한 입 베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피를 줄인다. 흘러나오는 소스와 망가지는 햄버거 모양엔 신경 쓰지 마시라. 할 수 있는 한 입을 크게 벌리고 '앙' 또는 '합'하고 크게 한 입을 먹는다. 그래야 빵, 고기, 채소, 소스가 한 번에 입속으로 들어와 서로 섞이면서 햄버거 본연의 맛을 낸다.

   
마이애미 버거 가게 모습.
이날 맛본 건 마이애미 버거와 치즈 범벅 버거. 마이애미 버거엔 달걀, 베이컨, 토마토, 오이 등이 들어가 재료는 평범하다. 그런데 고기는 육즙을 지녀 고소하며 채소는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바비큐 소스까지 더해져 맛을 완성한다. 거기다 버터를 많이 넣어 제작한 햄버거 빵도 무척 고소하다. 아래쪽 빵에는 버터와 마요네즈를 바른 뒤 마늘을 약간 첨가해 풍미를 살렸다. 아래 위쪽의 빵 모두 햄버거로 만들기 직전 버터를 발라 그릴에 한 번 더 구워내므로 표면의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다.

치즈 범벅은 우선 외관부터 이름에 걸맞다. 여러 치즈가 마치 흘러내린 용암처럼 햄버거 한 면을 뒤덮고 있다. 당연히 짭조름하면서 고소해 맥주 한 모금이 절실해진다. 그러면 다시 진하고 고소하며 녹진한 치즈버거로 입이 간다. 하와이언 코나 맥주와 스페인의 이네딧 담 등 다양한 맥주도 갖추고 있다. 맥주도 좋지만 햄버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는 콜라다. 오랜만에 빨대를 꽂은 병 콜라를 보니 반갑다. 버거와 콜라의 '단짠' 콜라보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텅 빈 접시와 마주하게 된다. 뱃살 걱정은 먹고 나서도 안 들 정도로 맛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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