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봄의 기운이 많이 느껴진 한 주였다. 서서히 붕어의 움직임이 살아나 진한 손맛을 본 꾼이 제법 있었다. 평강천 샛수로에서는 밤낚시에 월척 붕어를 잡은 꾼이 여럿 있었고 신노전수로에서도 월척 붕어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호포 다리 밑에서도 월척 붕어가 간간이 올라왔다. 밀양 오산수로에서는 잔챙이 붕어 입질 속에 이따금 월척 붕어가 잡혔다. 창녕권 늪과 수로 등 대부분 낚시터에서 1차 산란이 끝나면서 붕어 호조황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억만지 장척지 등은 꾸준한 조과 속에 간간이 4짜 붕어도 잡혔다. 새못은 준·월척 붕어가 꾸준히 잡혔다. 대봉늪과 대곡늪도 월척 붕어가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강서구 신노전수로에서 한 낚싯꾼이 월척 붕어를 잡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바다

주 중에는 바람이 불어 출조가 원활하지 못했다. 다행히 주말과 휴일은 그런대로 날씨가 좋아 많은 꾼이 몰렸다. 울산과 경주권 선상 흘림낚시에서는 상사리급 참돔이 잘 잡혔다. 온산권 방파제낚시터에서는 청어가 꾸준히 잘 잡혔다. 그런가 하면 선상낚시에서는 씨알 좋은 대전갱이가 잘 잡혀 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운대 앞바다와 태종대권에서는 도다리가 잘 잡혀 1인당 4~8마리씩은 무난히 잡았다. 부산 먼바다 대마도권 심해낚시가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영등 후반으로 접어들자 참우럭과 씨알 좋은 홍감팽이 왕열기가 잡혔다. 4월 들어 호조황이 예상된다는 점주들의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진해만 도다리 선상낚시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거제 죽도에서는 40~48㎝의 감성돔이 낱마리씩 올라왔다. 한산도 내만권과 추봉도, 가베만에서도 33~47㎝의 감성돔이 3~10마리씩 잡혔다. 여차 대포 해금강에서는 40㎝ 전후의 감성돔이 1~2마리씩 잡혔고 서이말과 구조라, 지세포에서는 감성돔이 낱마리씩이지만 꾸준히 올라왔다. 용초도와 사량도에서도 40㎝ 정도의 감성돔이 1~2마리씩 올라왔다. 통영 선상외줄낚시에서는 20㎝ 정도의 볼락이 잘 낚였다. 통영권 먼바다 갈치낚시는 다소 시즌이 이르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출조가 많이 이뤄졌다. 남해 먼바다 외줄낚시에서는 귀한 뿔돔이 잘 잡혔다. 상당히 먼바다로 출조해야 하니 기상 상황을 잘 체크하시길.

여수권 외줄낚시는 씨알 좋은 볼락과 열기가 잘 잡혔다. 금오도 안도 연도에서는 막바지 영등 감성돔이 잘 잡혔다. 고흥권에서 출발하는 먼바다 침선 전용선 외줄낚싯배들은 씨알 좋은 개우럭을 많이 낚았다. 완도 신지도 앞 혈도와 갈마도에서는 40㎝ 정도 되는 감성돔이 잘 잡혔고 소안도와 청산도에서도 씨알 좋은 감성돔이 많이 올라왔다. 목포 신안권 압해도 일원에서는 25~43㎝의 살진 도다리 5~10마리씩은 낚을 수 있었다. 암태권 선상낚시에서는 50~70㎝의 농어가 3~5마리씩 잡혔다. 제주 대평리 갯바위에서는 0.5~1㎏의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섶섬 갯바위에서는 60~70㎝의 부시리가 5~6마리씩 잡혔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