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볍고 실속있는 소비 대세
- 제조·직매형 시장 활기띄어
- 유통업계도 관련 입점 증가

- 9만원대 '맨잇슈트' 인기돌풍
- 온라인 쇼핑몰도 백화점 진출
- '미니소' 등 리빙 상품군 확대

미니멀리즘, 1인 가구 증가, 욜로(YOLO·미래보다 현재를 즐기며 가치소비를 하는 현상)가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떠오르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제조직매형(SPA)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이들 제품은 최근 백화점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맨잇슈트 제품 이미지. 롯데백화점 제공

■ 정장도 9만8000원이면 충분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부림광덕의 협업으로 론칭한 남성의류 SPA브랜드 '맨잇슈트'는 9만8000원 정장으로 유명해지면서 셔츠 타이 가방 등 남성 토털 코디네이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일반 정장보다 60~70% 저렴한 가격에 포멀한 디자인으로 현재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 모두 입점한 상태다. 매출에서도 올해 1, 2월 매장을 늘리면서 기존 브랜드보다 전년 기준 150% 신장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4월에는 30·40대층으로 고객층 확대를 위해 컨템포러리 디자인인 다비드 핏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는 정장 7만9000원, 재킷 5만 원에 선보이는 감사제를 진행한다.

■ 온라인쇼핑몰도 역(逆)쇼루밍

지난 25일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가 롯데몰 동부산점에 오픈한 첫날 이곳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롯데몰 제공

온라인 쇼핑몰의 오프라인 진출도 눈에 띈다. 온라인으로 제품 정보를 확인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역(逆)쇼루밍(showrooming)'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 인기가 높은 '임블리'는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이어 지난 25일 롯데몰 동부산점에도 300여 ㎡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었다. 첫날 오픈 전부터 1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집객효과를 보였으며, 롯데몰 동부산점은 당일 4000만 원의 매출을 갱신하면서 매장유입고객수 1위, 롯데몰 1층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 '나인걸'은 '나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해 2월 신세계센텀시티 지하 2층에 입점했다. 나인은 현재 국내외 온·오프라인에 스토어를 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나인은 지난달 대비 방문객 수가 1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30·40대 고객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 백화점 영캐주얼 이다영 바이어는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들은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의 패션상품을 소량으로 판매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규모가 커진 온라인 쇼핑몰은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한국형 SPA 브랜드로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리빙상품도 가성비 시대

지난 10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문을 연 리빙제품 브랜드 '미니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이러한 SPA브랜드 시장의 확대는 리빙상품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롯데 광복점에 오픈한 '미니소'는 첫 주말 포함 사흘간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안마봉 3000원대, 미니 후라이팬 2000원대, 헤드셋 7000원대 등 1000원대의 제품단가를 감안하면 큰 수치이다. 롯데백화점 주방·식기바이어 이혜연 매니저는 "인테리어 및 생활소품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18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SPA 브랜드 진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리빙 SPA 브랜드들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고객에게 그 혜택이 돌아 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