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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딸' 주연 정소민 "털털한 '아재' 연기하며 진짜 아빠마음 이해했죠"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7-04-19 18:44:4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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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바뀐 아빠와 여고생 딸
- 학교서, 직장서 서로를 겪으며
- 소통하게 된다는 감동 코미디

- 극중 아빠 윤제문 대사 녹음해
- 괄괄한 말투 따라하며 연습
- 팔자걸음걸이 자연스레 나와
- 아빠의 잔소리·딸의 사춘기
- 많은 부녀들이 공감했으면

봄 햇살을 받은 개나리 같은 배우 정소민이 고등학생 역할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소민은 2010년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해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아빠가 이상해' 등에서 발랄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아빠는 딸'에서는 47세 아빠(윤제문)와 몸이 바뀐 17세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털털하고 괄괄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아빠 역을 맡은 윤제문과 비슷한 걸음걸이와 말투로 큰 웃음을 자아낸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는 설정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는 '아빠는 딸'에서 47세 아저씨 연기를 보여준 정소민과 만났다.

-보통 영화에서 몸이 바뀌는 상황은 비슷한 나잇대의 남녀 간에 일어난다. '아빠는 딸'은 부녀지간이라는 점이 독특했다.

   
'아빠는 딸'은 만년 과장 아빠(윤제문)와 아빠와 담을 쌓은 딸(정소민)이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영화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2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막연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갈 때가 되니 제가 경험하지 못한 47세 남자이자 아빠, 만년 과장을 연기한다는 것은 큰 숙제였다. 처음에는 윤제문 선배님의 걸음걸이나 행동, 말투를 따라 하며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면적인 부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가장의 무게나 만년 과장이 겪는 직장인의 애환 등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형협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아 완벽하게 아빠가 될 수 없으니까 아기들이 아빠, 엄마가 되어 소꿉놀이하듯이 연기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윤제문 씨의 모습을 흉내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윤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 중에 '고령화 가족'이 있다. 그때 연기했던 캐릭터가 '아빠는 딸'의 아빠와 가장 흡사해서 여러 번 보며 따라 했다. 또 윤 선배님과 대사를 바꿔 녹음한 후 말투나 느낌을 배웠다. 그러다 보니 촬영장에서 자동으로 팔자걸음이 나오고 행동도 더욱 털털해졌다. 하루는 아빠와 딸의 모두 연기해야 했는데, 딸을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윤제문 씨는 17세 딸을 연기했다. 어떤 도움을 줬는가?

▶윤 선배님은 17세 딸로 바뀐 장면을 연기할 때 다리 모으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셨다. 또 17세 소녀의 버릇 같은 것을 많이 물어보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투정부리는 여고생의 제스처였다.

-윤제문 씨가 직장 회식에서 씨스타의 '나홀로'에 맞춰 춤을 춘다.

▶그 장면을 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 깜짝 놀랐다. 엉덩이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데 몸매가 너무 예쁘게 찍혔더라(웃음).

-실제 나이가 20대 후반인데도 고등학생 역이 무척 잘 어울렸다.

▶2년 전에 촬영한 것이라 괜찮았나 보다. 나잇대와 상관없이 좋은 작품이라면 다시 고등학생 역할을 할 것이다. '그 나이에도 교복을 입느냐'는 욕을 먹지 않는다면 말이다.

-윤제문 씨의 친구로 박혁권 씨가 등장한다. 몸이 바뀐 상황에서 박혁권 씨를 찾아가 욕도 하고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에 맞춰 춤도 춘다.

▶박 선배님은 영화 '스물'에서 같이 출연했는데 '어떻게 저런 호흡과 말투로 연기 할까' 하며 신기하게 여겼다. 그래서 이번에 또 함께해서 무척 신났다. 무엇보다 친구로 만났기 때문에 마음 놓고 어깨동무도 하고, 욕도 했다. 편안하게 잘 받아주셨다.

-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박혁권 씨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차지게 하더라. 누구에게 배웠는가?
▶몸이 바뀌었다고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답답해서 욕을 하는 것인데, 실은 드라마 '디데이' 때 호흡을 맞췄던 김상호 선배님의 욕을 가져왔다. 김 선배님은 친하고 존경하는 분인데, 욕을 재미있게 잘하신다. 그때를 기억하고 따라 했다. 영화 촬영 중간쯤에 김 선배님께 전화통화로 말씀 드렸더니 "잘했어, 잘했어" 하셨다.

-또래보다 나이차가 많은 선배들과 친한 것 같다.

▶작품을 함께 하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님들과 친해지는 것 같다. 이경영, 김의성 선배님과는 카톡 친구다. 여자 선배님 중 제일 오래되고 애정을 갖고 있는 분은 오연수 선배님이다. 데뷔작 '나쁜남자'를 같이 했다. 지금 미국에 계신데, 한국에 들어오실 때마다 연락을 주신다. 도회적인 외모이지만 친해지면 털털하시다. 또래 배우들과도 실제 극 중처럼 편하게 지낸다. 영화 '스물'의 김우빈, 이준호(2PM 준호), 강하늘과는 다 동갑인데 아직 단톡방이 있다.

-'아빠는 딸'은 소통 없는 부녀의 이야기다. 많은 딸이 공감할 것 같다.

▶아빠가 '공부, 공부' 하다 보니 딸과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인데, 그 나잇대 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나도 연기를 하면서 아빠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곤 했다. 반면 힘들게 직장 생활하는 아빠를 이해 못 하는 딸을 보며 많은 아빠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다.

-실제 아버지와의 어떤 사이인가?

▶아버지가 엄하고 무서운 편이었다. 지금은 아주 부드럽고, 저를 많이 이해해주신다. 예전에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몰래 보시곤 했는데, 현재 방송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는 매회 챙겨보시며 좋아하신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가?

▶사이다 같은 걸크러쉬 역할을 하고 싶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과거 유도선수였던 미영 역을 맡아 액션스쿨에 다녔다. 돌려차기나 내려찍기 등을 배우면서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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