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 넓고 푹신해 착화감 우수
- '효도신발'로 불리던 편한 슈즈
- 업계, 젊은 디자인 녹여 출시
- 은은한 파스텔톤에 큐빅 장식
- 활동적인 스니커즈형도 선봬
- 40·50대 상반기 매출 17% 증가

일명 '효도신발'로 불리며 노년층이 주로 신던 컴포트화(comfort)가 감각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컴포트화는 굽이 넓고 푹신해 착화감이 우수하지만, 디자인이 다소 올드하다는 이유로 젊은층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여성 고객들 사이에도 하이힐보다는 굽이 낮고 활동성이 뛰어난 신발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되면서 컴포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노년층이 주로 신던 컴포트화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컴포트화 전문 브랜드 바이네르(① ② ⑤ ⑥) 클락스(④ ⑦) 에코(③) 제품. 각 사 제공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1월부터 4월말까지 컴포트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으며, 특히 가정의 달을 맞은 지난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은 무려 30.1% 늘었다.

컴포트화의 가파른 성장세는 60대가 주로 찾던 예전과 달리 최근 40, 50대 연령층에서 수요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구매 고객 현황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1~4월) 50대가 21.1%, 40대는 15.2% 늘어 중년층이 컴포트화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은한 파스텔 톤, 화려한 큐빅 장식, 화려한 색상의 스니커즈형 등 다소 칙칙했던 디자인을 뛰어 넘는 젊은 느낌의 컴포트화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건강 관심도가 높은 40, 50대 소비자들이 편안한 착화감과 더불어 멋스러운 디자인에 만족해 구매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진 덕분이다.

또한 3~5㎝ 밑굽이 있는 컴포트화의 등장으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키 높이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최근 40, 50대 캐주얼 차림이 나들이 패션으로 각광받으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로 손꼽히고 있는 것도 성장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락포트, 바이네르, 사스, 가버, 제옥스, 클락스, 에코 등이 있다.

이러한 경향이 반영되면서 20, 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컴포트화 브랜드 캠퍼에서는 최근 젊은층 보다는 40, 50대 구매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내 캠퍼 매장의 올 상반기(1~4월) 구매 고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대 11.9% 50대 30.1% 늘어난 반면 30대는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40, 50대 연령층의 수요 증가로 판매 매출은 16.8%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 바이네르 매장에서 직원이 새롭게 출시된 컴포트화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캠퍼는 슈즈 밑면을 평평하게 하거나 굽을 넣는 경우에도 대체로 통굽을 사용해 편안한 착화감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한 디자인 슈즈를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다가오는 여름 시즌을 맞아 샌들형 컴포트화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임규석 구두 수석바이어는 "최근 중년층을 겨냥한 멋스러운 컴포트화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신규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컴포트화는 한번 구매 후 착화를 하면 오랫동안 충성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