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색 어두운 섀도잉은 부담
- 자연스럽게 결점없는 피부 표현
- 브러시로 쓸어주며 윤곽 잡아야

- 헤어라인부터 관자놀이 섀도잉
- 턱과 목 연결부분 꼭 해야 갸름

메이크업은 얼굴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은 감추는 게 기본이다. 이미 물광, 광채, 도자기 피부 등 여러 별명이 붙은 메이크업 방법이 나왔지만 기본은 같다. 얼굴을 도화지로 본다면 바탕이 되는 피부의 결점을 감추고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면서 잡티를 가려주는 것이다. 피부 표현을 좀 더 '광이 나' 보이게 한다든가 모공 없이 매끈하게 보이게 한다든가 하는 것만 조금씩 다르다. 최근에는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아무래도 매일 일상적으로 하는 화장보다는 좀 더 표현이 강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데일리 메이크업으로 부담 없지만 결점은 잘 감춰주는 컨투어링 메이크업 꿀팁들을 알아봤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맥의 김경진 프로 부팀장이 140 브러시로 관자놀이와 광대뼈 쪽을 둥글게 쓸어주며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맥(MAC)의 김경진 프로 부팀장은 "컨투어링 메이크업이라고 고동색 같은 어두운 섀도잉으로 턱과 관자놀이에 발라주는 방식은 초보자들에게 실패 확률이 높고 유행도 좀 지났다"며 은은하지만 윤곽은 잘 살려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컨투어링을 제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바탕이 되는 얼굴 피부를 정돈해야 한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땀으로 지워지고 뭉개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화장 전에 프라이머부터 발라주는 게 좋다. 김 프로 부팀장은 "프라이머에는 선블록 기능도 있고 위에 입혀지는 화장이 얼굴에 잘 밀착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눈 밑의 검푸르거나 갈색을 띠는 부분을 다크서클이라고 한다. 이곳을 밝게 해줘야 얼굴이 맑아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얼굴 톤보다 한 톤 높은 밝은색의 컨실러로 덮어 주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초보자들에겐 쉽지 않아 다크서클을 덮으려다 얼룩덜룩해지는 '참사'가 일어난다. 이럴 때 립스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오렌지나 코랄, 한 톤 어두운 핑크 같은 붉은 계열의 립스틱을 눈 아랫부분에 살짝 찍듯이 발라주고 그 위에 컨실러를 발라 섞어준다. 양 조절만 조심하면 혈색이 아주 좋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혹시나 지나치게 색상이 드러난다면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얇게 한 번만 덧발라주면 해결된다.

섀도우와 브러시.

아이라인은 또 다른 골칫거리 중 하나다. 펜슬 형태는 그리기 쉽지만 정교한 표현이 어려운 데다 눈을 깜박이다 보면 어느새 번져서 눈 주위가 지저분해진다. 잘 번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리퀴드 제품은 붓으로 가느다랗게 그려내기가 보통 일이 아니다. 김 프로 부팀장은 "이럴 땐 끝 모양이 납작한 메이크업 브러시 끝에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묻혀서 칠해주면 된다. 눈꺼풀을 위로 들어 올려서 눈의 점막과 속눈썹이 난 부분을 보이게 한 뒤 눈썹의 모근 사이사이를 채워준다는 생각으로 붓으로 살살 지나가듯이 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런 뒤 눈을 감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 아이라이너를 말려주면 번지지 않는 또렷한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 붓을 이용해 옆으로 쓱쓱 긋는다고 생각하면 돼 메이크업 숙련자가 아니라도 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위 사진부터 프라이머로 피부 정돈, 목 섀도잉, 입술 또렷하게

마지막 윤곽은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헤어라인 부분부터 시작한다. 둥글면서 풍성한 브러시로 관자놀이 부분을 눌러서 둥글리는 느낌으로 칠해준다. 그리고 턱과 목이 연결되는 부분까지 빼놓지 않아야 작은 얼굴과 가늘어 보이는 목을 연출할 수 있다. 김 프로 부팀장은 "여배우들도 항상 목에 섀도잉을 빼놓지 않고 한다. 그래야 목과 얼굴의 선이 잘 살아나 보인다"고 설명했다.

눈가에 아이라인을 잘못 그렸거나 눈 아래가 섀도 가루로 지저분해졌을 때 흔히 면봉을 사용한다. 이때 그냥 닦아내면 이미 해둔 피부화장까지 다 없어지므로 그 부분이 얼룩덜룩해진다. 이럴 때는 면봉에 자신이 쓰는 쿠션 파운데이션이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살짝 발라 수정한다. 그러면 피부 화장은 무너지지 않고 색조만 잘 닦아낼 수 있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