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양쪽에다 협탁 배치 

- 높이까지 맞추면 통일감 

- 조명스탠드 깔끔한 분위기

- 액자 나란히 걸면 멋스러워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집은 휴식하는 공간이지만 끊임없는 집안일이 발생하는 곳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호텔은 청소나 정리정돈은 호텔에서 맡아주고 깔끔하게 유지해 주니 휴식만 즐기면 된다. 이래서 호텔은 휴식과 고급스러움이라는 이미지가 되었다. 내 집에서도 특급호텔처럼 고급스러운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란 말이 나왔다. 집에 머무르는 것이 휴가 자체가 된다는 뜻으로 청소와 정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집의 인테리어만큼은 호텔처럼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꾸며 분위기를 즐기자는 것이다. 

호텔 방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침대다. 거실과 수면 공간이 분리되는 스위트 객실이 아니라면 객실은 침대가 중심이 되는 안방이라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카펫 위에 푹신하고 고급스러운 침대가 객실 가운데 놓여 있고 침대 헤드 부분에 조명과 협탁이 붙어 있다. 전체 조명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낮은 조도로 맞춰진다. 이런 느낌을 우리 집 안방에서 되살리면 호텔 같은 안방으로 만들 수 있다.

우선은 침대 헤드와 벽 패널, 화장대 등의 높이와 색상을 같은 것으로 맞춰 주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벽 패널 위에 같은 크기의 그림이나 그래픽 액자를 2개 나란히 걸어두는 것도 호텔 느낌이 물씬 나게 한다. 이와 함께 요즘은 부부간에도 숙면을 위해 싱글 침대 두 개를 안방에 놓고 쓰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는 침대 양쪽으로 협탁을 각각 배치한다. 협탁의 높이는 침대와 비슷하게 맞추고 서랍이 있는 것으로 택하면 수납과 멋을 한 번에 살릴 수 있다.

그 위에 올려놓는 조명 스탠드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좋다. 스탠드 본체는 골드톤이 좋고 두께감이 있는 리넨 소재의 갓은 조명이 꺼져 있어도 고급스러워 보이므로 호텔식 인테리어에 알맞다. 독서등으로 쓰거나 좀 더 밝은 조명을 원하면 일반적인 1구 외에 3구 제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조명에 조금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침대 헤드와 협탁에 간접조명을 설치하면 더 호텔 같아 보이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스위치를 두 번 터치하면 자동 꺼짐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다. 

호텔 느낌을 주는 바닥재로 완전히 안방을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땐 러그를 이용하면 큰 노력 없이 포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레이와 베이지를 기본으로 하는 색상을 추천한다. 그래야 튀지 않고 전체적인 느낌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가족 중에 아토피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잔털 날림이 적으면서 자주 물세탁 해도 괜찮은 제품을 택해야 한다. 깔끔하고 기본적인 호텔 느낌 대신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인기를 끄는 부티크 호텔 같이 꾸미고 싶다면 크기는 작되 패턴이 독특한 것을 고르면 된다. 이색적인 패턴이 포인트가 되면 작은 침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안방에서 호텔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즐겼다면 거실은 카페처럼 꾸며 공간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소파와 TV가 차지하던 거실 대신 가족이 즐기는 것을 주제로 꾸미는 거다. 커피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커피 캡슐 수납장, 하부장 이동선반, 카페장을 조합해 커피숍처럼 만든다. 와인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와인 보틀랙, 와인잔 걸이, 주방 수납장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때 좁은 폭의 수납장이나 아일랜드 장을 주방 틈새 공간이나 거실 한쪽에 두고 커피 머신, 토스터, 커피잔 세트로 꾸미면 미니 홈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취재 협조=한샘, 체리쉬, 일룸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