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피란수도 부산 야행'(본지 지난 7일 자 21면 보도)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24일까지 '피란, 아이와 동심' 기획전을 연다. 제1전시실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와 함께 시대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된다. 세계 각국에서 도착한 구호물품에 고마움을 느끼거나 부서진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1952년 미국인 군의관 찰스 버스턴(Charles J. Burstone)이 수영비행장에서 근무하며 수영강변, 동래시장, 광복동 등에서 생활하던 아이들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은 판잣집과 피란 기차를 재현해 피란 시절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소달구지를 타고 가는 피란 행렬이나 피란 기차를 타고 가는 가족을 재현했다. 판잣집에서 피란 보따리를 싸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관람객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시절의 모습을 간접 경험하고 영도다리 위에서 가족을 만나기를 기원하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피란 보따리 싸고 피란 열차 빨리 타기'라는 이벤트도 열린다. 22일에는 오후 2시와 4시, 23일과 24일은 오후 5시, 7시, 9시 각 회당 1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051)200-8749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