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트랜스포머'가 개봉했을 때 변신 로봇을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로 보는 놀라움 때문에 전 세계 영화팬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4편까지 개봉하면서 더 이상 놀랍지 않은 변신 로봇들의 액션과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인기가 시들해졌다.

영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개봉 10주년을 맞이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전편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더 이상 '트랜스포머'를 연출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연출에 도전했다. 제목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이하 '트랜스포머 5')란 제목에서 비장함까지 엿보인다.

'트랜스포머 5'는 사이버트론과 인류의 관계를 중세 시대로 옮겨놓는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는 오토봇 12기사와 함께했으며, 이때 마법사 멀린이 오토봇에게 받은 지팡이가 인류를 구원할 유물이 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을 창조한 쿠인테사의 최면에 걸린 옵티머스 프라임은 사이버트론의 재건을 위해 지구에 있는 '멀린의 지팡이'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인류와 갈등을 겪고, 오랜 동료인 범블비를 비롯한 오토봇 군단과 대결을 펼친다.

'트랜스포머가 과거부터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길고 긴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5'는 이전 시리즈보다 더욱 확장되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2억6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답게 오토봇 군단과 디셉티콘 군단이 펼치는 액션은 더욱 웅장하고 현란해졌다. 특히 시리즈 사상 최초로 아이맥스 3D 카메라 2대로 영화 98%를 촬영해 작품의 규모와 3D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끝에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면서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는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임을 드러낸다. 21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