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레퍼토리에 '예매율 90%'

홍콩에서 손꼽히는 지휘자 초이 호만(Choi Ho-Man·42)이 부산 관객과 처음 만난다.

	홍콩의 지휘자 초이 호만.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교향악단은 홍콩필하모닉 초이 호만 지휘자를 객원 지휘자로 초청해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31회 정기연주회-미완성'을 공연한다.

초이 호만은 2001년 홍콩 필하모닉의 전임 지휘자로 발탁됐으며, 홍콩 프로아르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음악감독으로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 음악계와도 친근하다. 홍콩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에 자주 초대받아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첼리스트 양성원 등 한국 연주자들과 수차례 호흡을 맞췄다. 홍콩 필하모닉의 투어 공연 등 연주를 위해 자주 방한했지만, 부산의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초이 호만은 기존의 서곡 협주곡 교향곡이 아닌 시대별, 지역별, 형식별로 특색을 가진 교향시 협주곡 교향곡 관현악곡을 선정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주를 선보인다. 기존에 볼 수 없던 흥미로운 레퍼토리 덕분에 이번 공연 예매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관객의 기대도 높다.

공연 첫 곡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몰다우'는 체코의 역사적인 장소의 자연과 전설을 소재로 했으며, 친숙한 선율이 풍성한 곡이다. 이어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피아노와 관현악 간에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웅장한 구성으로 왕의 품격을 떠오르게 한다. 이 곡은 한국 음악계의 중견 피아니스트 김진호가 협연한다. 김진호는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여러 번 협연했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쇼팽의 14개 왈츠 음반을 발매한 적이 있다.

이어지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은 1, 2악장과 3악장 일부 마디만 남아있어 미완성으로 불리는 불후의 명작으로,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색채 등 슈베르트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곡 림스키-코프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은 최근 10년간 부산시향이 연주하지 않은 작품으로, 곡이 흐르는 15분 동안 스페인 정서의 화려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드뷔시, 라벨보다 20여 년 앞서 스페인 음악의 열정과 격렬한 리듬, 매혹적인 선율을 이용한 곡을 내놓은 음악가다. 특히 현대적인 관현악 기법을 최대한 발휘해 높이 평가받았으며, 차이콥스키는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스스로를 현대 일류의 음악가라고 자인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관현악법을 보여주었다"고 호평한 바 있다. 5000원~2만 원. (051)607-3111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