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 찾아
- 비누·핸드크림·보디로션 등
- 동일 화장품 라인 구성 효과

- 머리카락·신체 동시에 쓰는
- ‘헤어 앤 보디오일’도 눈길
- 상황별 향수 레이어링도 방법

피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보습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피부는 항상 수분을 외부로 빼앗기고 있다. 촉촉하고 팽팽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보습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얼굴에 화장품을 바를 때 가벼운 제형의 제품으로 시작해 무거운 제형 순서로 쓰라고 한다.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바른 뒤 그 위에 유분으로 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막아 주기 위함이다. 찬바람은 얼굴과 몸을 모두 건조하게 하는 주범이다. 건조해지는 피부를 지켜내면서 향기까지 오래가게 하는 법을 알아봤다.

향수를 뿌릴 땐 어깨 위로 뿜어 향기를 머리카락과 몸에 닿게 하면 은은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에 얼굴에 수분을 공급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히는 것은 소위 말하는 세븐 스킨법이다. 말 그대로 스킨을 7번 겹쳐 바른다는 거다. 화장솜을 스킨에 충분히 적셔 피부에 올려두거나 스프레이형 용기에 옮겨 담아 여러 번 뿌리고 두드려 흡수시키는 것을 반복한다. 바쁜 아침 시간에는 화장솜보다는 뿌려서 서너 번 반복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 대신 자기 전에는 일곱 번 반복해서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그 위에 묵직한 크림만 발라도 자고 일어나서 피부가 당기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가진 페이스 미스트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샤워 후 보디크림을 바르고 같은 라인의 향수를 뿌리면 향기가 더 오래간다. 취재협조=록시땅, 조말론, 프레데릭말, 펜할리곤스, 아베다

향기 성분은 휘발되기 마련이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오래 지키려면 크림 형태의 제품으로 피부에 더 오래 남도록 하면 된다. 그래서 스킨보다는 로션이, 로션보다는 크림이 오래 향기를 남긴다. 제일 쉬운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 있다면 그 제품으로 화장품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다. 손을 씻거나 얼굴을 씻는 비누, 핸드크림, 보디로션, 향수를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쓴다. 향수를 내놓는 화장품 브랜드에선 그 향기의 보디로션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

샤워 후 보디로션을 바를 때 몸을 완전히 다 말리지 않고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바르면 촉촉함을 더 오래 지킬 수 있다. 여기에 전신에 가볍게 뿌릴 수 있는 같은 향기의 샤워 코롱을 쓰면 온몸에서 자연스럽게 향기를 내뿜게 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아틀리에코롱 주은정 매니저는 “영어로 ‘향수를 쓴다’는 표현은 ‘Wear perfume’ 즉 향기를 입는다고 한다. 흔히 맥박이 뛰는 부위인 손목, 팔꿈치 안쪽에 뿌리는 것을 정설로 알고 있지만 머리카락과 어깨 윗부분으로 향수를 입듯이 뿌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면 은은하게 오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향수를 공기 중에 뿌려두고 그 입자를 맞는다고 생각하면 더 쉽다. 머리카락은 냄새를 아주 잘 흡수하는 신체 부위라 아예 머리카락에 뿌리 향기를 머금게 하는 헤어 미스트 제품도 있다. 푸석한 머리에 윤기를 주면서 향기까지 같이 입히는 방식으로 뿌려두면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릴 때마다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아니면 머리카락과 몸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헤어 앤 보디 오일을 선택해 같은 향으로 통일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향기를 여러 겹 더하는 것을 레이어링이라고 한다. 레이어링의 고수라면 아예 종류가 다른 향을 섞어서 쓸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은 어떤 향수끼리 잘 어울리는지 몰라 섞어 쓰다 보면 외려 이상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는 그 향수가 가지는 노트, 즉 향기의 구성 성분을 살펴보면 된다. 향수는 첫 향기인 톱노트로 30분 정도 지속한다. 이것이 옅어지고 나면 미들노트가 나는데 조향사가 의도한 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때다. 그리고 마지막 잔향인 베이스노트의 단계를 거치며 휘발된다. 다른 향수를 섞어 쓰려면 각각의 향수가 어떤 노트를 가지는지 알아보고 베이스노트가 같거나 비슷한 것이라면 시간 차를 두고 겹쳐서 쓸 수 있다. 커플 향수로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베이스노트가 같거나 어울리게 구성된 것이 많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향수가 부담스럽다면 간단하게 손을 씻는 비누와 핸드크림을 같은 향으로 통일하면 된다. 지금처럼 건조한 때는 손을 씻자마자 핸드크림을 발라야 한다. 하루에 여러 번 손을 씻게 되므로 그때마다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