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온성·스타일 잡은 롱패딩
- 다양한 색상으로 여심 취향 저격
- TBJ, 10만 원대 롱패딩 내놓고
- 아웃도어 브랜드서도 잇단 출시
# 가격 잡은 캐시미어 코트
- 혼방 소재로 가격 선택 폭 넓혀
- 백화점 사전 물량확보 경쟁 치열
- 모피 지위 이어받으며 매출 급증
지난해에 이어 롱패딩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은 그동안 운동 선수들이 체온 조절을 위해 즐겨 입는 옷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운동장을 벗어나 스트리트 대표 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뿐 아니라 아웃도어 여성의류 매장에도 롱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대세 아이템임을 입증하고 있다.
겨울 코트 가운데에는 캐시미어 제품이 크게 늘었다. 고가의 제품으로 분류되던 캐시미어를 혼방 소재로 사용해 가격을 낮추면서 올겨울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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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보온성과 스타일 모두 잡은 롱패딩과 캐시미어 코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아이더 롱패딩과 지고트 캐시미어 코트.
각 사 제공 |
■ 올겨울에도 롱패딩이 대세
일명 벤치파카로 불리는 롱패딩은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살릴 수 있어 다양한 소비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엔 검정색 계열의 단조로운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엔 다양한 색상과 실용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존에 없던 여성 소비자가 신규 수요층으로 등장하는 등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지난여름 일부 브랜드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 행사에서는 조기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10월 매출을 살펴보면 전통 스포츠 브랜드인 카파, 스파이더, 휠라 등이 롱패딩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20%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성패션 브랜드인 시슬리, 게스, 올리브데올리브 역시 12.5% 가량 판매 매출이 증가했다. 캐주얼 브랜드인 티비제이(TBJ)는 10만 원대의 저렴한 롱패딩을 출시해 같은 기간 매출이 9.2% 늘어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올해 처음으로 롱패딩을 선보이면서 신세계센텀시티 매장의 경우 지난 2주 동안 패딩 판매가 전년 대비 30% 높은 매출을 올렸다. 네파와 디스커버리 매출 역시 40%로 크게 증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던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올겨울 롱패딩이 효자 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자인·가격 모두 잡은 캐시미어
올겨울에는 캐시미어 코트도 주목할 만하다. 캐시미어 코트는 가볍고 따뜻한 양모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해주면서 동시에 보온성도 뛰어나 과거 모피의 지위를 이어받고 있는 추세다. 특히 캐시미어 소재를 100% 사용한 코트 외에 울 소재를 혼용한 제품도 다양해지면서 가격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캐시미어 코트 수요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조아라 바이어는 “올해는 캐시미어 코트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브랜드마다 캐시미어 소재 사전 물량 확보를 위한 선구매 시기를 앞당겼다”며 “대부분 캐시미어 코트가 수작업(핸드메이드)을 통해 만들어지는 만큼 제작 기간을 고려해 사전 물량 확보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패션 브랜드 미샤, 모조에스핀, 지고트 등의 경우 올해 캐시미어 제품을 메인 아이템으로 선정해 전년 대비 최대 50~70%까지 물량을 확대시켰으며, 혼방형 캐시미어 코트를 더욱 확대해 50만~200만 원대의 다양한 가격대의 신상품을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려 출시하고 있다.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비뉴엘에는 캐시미어 브랜드 편집숍인 캐시미어 스퀘어가 지난 6월 문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최고급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해 캐시미어 제왕으로 불리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쿠치넬리가 입점했다. 광복점도 아쿠아몰에 이랜드리테일 자사 브랜드인 멜본을 입점시켜 캐시미어 코트 및 니트 상품 라인을 강화했다.
신세계센텀시티에는 자체 브랜드인 델라라나를 통해 중저가 캐시미어를 선보이면서 10월에만 20, 30대 젊은 고객이 두 배로 늘고,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44% 급증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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