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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서면전리단길 #신상맛집…눈으로 먼저 먹는 파스타, 인증샷 안찍곤 못 배길걸

전포 ‘스테레오타입 오브 부산’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7-11-01 18:43:3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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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인용 셰어 테이블에 앉아
- 맛도 담음새도 정성들인 한 끼
- 이틀 걸려 만든 비스큐 소스와
- 먹물면 버무려 크림파스타로
- 직접 뽑은 바지락 육수에다
- 갈미조개 씹히는 봉골레도 인기

부산 부산진구 전포 카페거리는 전리단길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에는 작은 커피숍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요즘엔 아예 다양한 메뉴를 갖춘 음식점들의 각축지가 됐다. 골목골목 돌아보는 재미까지 갖춘 카페거리에서 정성 들인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갑각류의 진한 감칠맛과 은근한 단맛을 잘 뽑아낸 비스큐 소스 크림 스파게티와 바지락 육수를 사용해 담백함을 잘 살린 봉골레 스파게티. 맥앤치즈는 고소하고 짭조름해 맥주 안주로 딱 좋다.
전포동 ‘스테레오타입 오브 부산(051-803-5678)’은 이탈리안 요리를 베이스로 한 음식점이다. 안성진·임진미 공동대표는 “굳이 이탈리안 식당이라고 분류하기보다는 요리의 베이스를 이탈리안에 두고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오신 분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스테레오타입 오브 부산은 20명 남짓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공간이다. 가게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운데 자리 잡은 10명 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셰어 테이블이다. 마치 파티를 하는 주방에 초대받은 것 같은 느낌의 큰 식탁이다. 여기에서 둘러앉아 각자의 식사 시간을 즐기게 했다.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셰어 테이블을 둬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이런 방식의 셰어 테이블은 홍콩에선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가게 내부가 협소한 홍콩의 음식점은 이 정도의 큰 테이블이 아니라도 손님끼리 합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생전 처음 본 사람과 마주 앉아 완탄면을 후루룩 대며 먹었던 기억이 여행지의 재미있던 추억으로 남았던 게 떠올랐다. 임 공동대표는 “작은 가게 내부 공간을 훨씬 넓게 쓸 수도 있고 손님들도 음식을 드시는 공간을 넓게 쓸 수 있어서 장점이 많다”고 했다. 혼자 온 사람이 앉기도 편하고 그 자체로도 독특한 인테리어가 된다.

이곳에서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우는 건 먹물면으로 만든 비스큐 크림파스타다. 비스큐 소스를 사용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처음엔 걱정부터 됐다. 제대로 된 비스큐 소스는 만드는 데 품이 아주 많이 들기 때문이다. 가재나 새우 같은 갑각류의 껍데기나 다리 부분을 모아 오븐에 구운 뒤 다양한 채소를 넣고 끓인다. 그리고 모든 재료를 곱게 갈아 체에 걸러 다시 졸인다. 이때 와인이나 코냑, 리큐르 등을 넣어 풍미를 살린다. 안 공동대표는 “딱새우, 새우, 꽃게를 넣어 비스큐 소스를 뽑는다. 재료를 갈고 짜고 식히고 걸러 완성하는 데까지 꼬박 이틀이 걸린다. 정성과 시간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새로 발굴한 맛집에서 한 컷을 놓칠 수야. 그야말로 ‘인스타각’인 가게 내부.
설명을 듣고 크림소스를 듬뿍 묻혀 맛본 크림파스타는 미소를 불러왔다. 고소하고 녹진하며 뒷맛에 갑각류의 단맛까지 끌어내 잘 만든 비스큐 소스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먹물면을 사용해 해산물의 느낌을 더 살린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새우는 큼직한 걸로 올려 살을 발라 면과 함께 먹으니 아주 잘 어울렸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였다. 왜 시그니처 메뉴라고 가장 먼저 권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어 봉골레 파스타를 맛봤다. 봉골레에 들어가는 육수도 직접 바지락을 이용해 뽑는다고 했다. 시중에 흔히 쓰는 닭육수 분말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임 공동대표는 “건강한 맛이라고 하면 재료는 몸에 좋지만 입은 그다지 즐겁지 않은 요리를 떠올린다. 우리는 건강하지만 입도 즐겁게 하는 맛을 지켜내는 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조개 육수와 함께 마늘을 통으로 볶아서 써서 면 사이사이에 향긋하게 씹혀 좋았다. 조개는 갈미조개, 바지락, 모시조개를 넣어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맛을 살렸다. 특히 갈미조개가 쫄깃해 기억에 남았다.

사이드 메뉴로 인기 있는 건 맥앤치즈. 마카로니에 치즈가 들어갔는데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여기선 해시포테이토를 넣어 감자를 으깨서 같이 먹게 했다. 감자의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짭짤한 치즈, 쫄깃한 마카로니와 어울려 맥주 안주로 좋을 듯했다.

이날 곁들인 술은 얼음 잔에 넣어서 먹는 애플 사이더 스트롱 보우였다. 마지막에 약간의 알코올 맛이 느껴지지만 거의 사과 주스 같은 술이다. 진한 감칠맛의 크림 비스큐나 담백한 맛의 봉골레 파스타 모두와 잘 어울렸다. 탄산은 없지만 상큼해 고소한 메뉴와 같이하길 권한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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