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계는 어떤 곳일까?

예술무크지 ‘도요문학무크(사진)’ 12집(도요출판사)은 모두가 꿈꾸는 신세계에 관한 질문과 대답으로 채워졌다. ‘멋진 신세계’를 테마로 한 평론, 시, 소설, 희곡 등을 통해 이상적인 신세계를 향한 갈망과 좌절, 딜레마를 소개한다. ‘도요문학무크’는 최영철 시인, 허택 소설가, 이윤택 연출가가 2012년 창간한 무크지로, 매번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정해 문학적으로 집중한다.

먼저 송용구 문학평론가가 ‘생태사회를 꿈꾸는 독일과 한국의 시인들’을 주제로 북친, 데리다, 크로포트킨의 관점에서 포착한 ‘멋진 신세계’를 소개하고 그것을 실현할 모델로 생태사회를 제시한다. 황선열 문학평론가는 ‘아이들이 꿈꾸는 멋진 세상’을 주제로 이원수의 ‘숲 속 나라’, 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 배미주의 ‘싱커’, 이병승의 ‘차일드 폴’ 등 동화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모색하고 그것이 실현 가능한 세계로 설정돼 있음을 소개한다.

시와 소설로도 인류가 꿈꾸는 신세계의 다양한 면모를 본다. 유병근 강영환 이창희 성선경 김성배 등 시인이 발표한 시는 현대인의 의식에 내면화된 디스토피아를 형상화한다. 황은덕(‘환대’), 이정임(‘간 때문이야’), 채현선(‘숏) 소설가의 단편소설은 오늘의 굴곡진 삶을 통해 다채로운 신세계를 표현한다. 이윤택 연출가는 희곡 ‘노숙의 시’에서 자신이 꿈꾸는 신세계를 소개한다.

‘도요문학무크’ 편집위원 최영철 시인은 “촛불 정국을 지켜보며 지난 호인 11집에서 다룬 ‘변화의 힘’의 연장선상에서 ‘멋진 신세계’를 생각했다”면서 “시민 혁명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야 하는 의무감을 가진 지금, 멋진 신세계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문학으로 실마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