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할리우드 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침공이라 할 수 있다. 마블스튜디오의 토르, 헐크를 내세운 ‘토르: 라그나로크’가 서서히 지고 DC 유니버스의 히어로 배트맨, 원더 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를 앞세운 ‘저스티스 리그’가 찾아온다.

‘저스티스 리그’ 스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전편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지는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이 죽은 후 방어능력이 취약해진 지구에 범우주적 능력을 지닌 물체 마더박스를 차지하려고 악마군단을 이끌고 스테픈울프가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이에 배트맨과 원더 우먼,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 등이 팀을 이뤄 스테픈울프에게 맞선다.

기대보다 히어로물의 재미를 주지 못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때문일까? 잭 스나이더 감독은 작심한 듯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히어로물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볼거리를 만끽하게 한다. 그간 DC 유니버스는 진지하거나 어두운 면을 강조해서 한국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 ‘저스티스 리그’는 히어로들과 악당의 대결에 초점을 맞춰 전체 톤을 바꾸었다.

초반에는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메타 휴먼들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슈퍼 히어로 팀을 결성하게 하더니 이후 스테픈울프가 이끄는 악마군단과 메타 휴먼들의 대결로 눈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잠깐 등장했던 바다의 왕자 아쿠아맨, 몸 자체가 컴퓨터로 모인 반인 반기계 사이보그, 물리학의 법칙을 무시하는 가장 빠른 인간 플래시의 능력은 신기하기만 하다. 특히 아쿠아맨이 물속에서 펼치는 액션은 이전의 히어로물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신선하다.

기존 배트맨과 원더 우먼의 활약도 돋보이고 키 2m가 넘는 전사 스테픈울프도 막강하다. 반전처럼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가 또 있으니 그의 등장 또한 기대할 만하다.‘저스티스 리그’는 흥행면에서 DC 유니버스의 ‘모멘텀이’ 되는 작품으로 기록될 듯하다.

PS. 본편이 끝나고 두 개의 쿠키 영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기 전까지 자리를 뜨면 안 된다. 개봉 15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