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꽃가루 위험요소 제거
- 간식·동요 등 편안한 분위기서
- 색색의 꽃 활용해 바구니 완성
- 관찰력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
- 아이·엄마 모두 만족도 높아

플라워 클래스는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인기 있는 취미 활동 중 하나다. 요즘에는 꽃을 신문처럼 매일 배달받는 서비스도 생길 만큼 꽃을 가까이 두고 즐기는 사람이 더욱 늘고 있다. 꽃이 주는 즐거움은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과는 좀 달라서 꽃이 있는 것 자체만으로 공간에 생기가 돌고 화사함이 깃든다. 거기다 그 꽃을 자신의 아이가 만든 작품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 엄마 사이에 키즈 플라워 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왼쪽부터 신하진 군과 엄마 신다민 씨가 꽃바구니에 꽃을 꽂고 있다, 키즈 플라워 클래스는 아이들이 간식을 먹고 쉬었다 할 수 있게 꾸며놓는다, 황선웅 군과 엄마 김도현 씨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다.

꽃으로 벽 장식품인 리스를 만들거나 수반에 넣거나 액자에 붙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즐길 수 있다. 그러기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플라워 클래스는 아주 흔하고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유아를 위한 플라워 클래스는 흔하지 않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인마망 플라워는 키즈 플라워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키즈 플라워 클래스는 3살부터 시작해 초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한 클래스를 구성할 때는 아동의 연령을 맞춰 수업이 열린다.

지난 6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4살 남자아이 셋이 참석해 클래스가 진행됐다. 꽃은 노란 장미와 흰 국화를 줄여 놓은 듯한 폼폼, 나리의 미니 버전 같은 알스트레메리아, 수입 전엽(전나무 잎)을 준비했다. 화사한 노란색의 장미와 녹색의 전엽, 흰색의 폼폼의 조화가 귀여우면서도 세련됐다. 아이가 만든 작품이라도 유치한 걸 원하지 않는 엄마들 취향에도 잘 맞아 보였다.

인마망 플라워 이서현 대표는 “키즈 플라워 클래스에 쓰는 꽃은 모든 위험요소를 다 제거해야 한다. 가시가 있는 장미나 꽃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사용된 노란 장미도 작은 가시까지 다 제거된 상태였다. 흰색 바구니 안에 들어가 있는 초록색 오아시스에 원하는 대로 꽃을 꽂는 것이 클래스 진행 방법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하라거나 저렇게 하라고 하지 않는다. 특히나 오늘처럼 4살인 아이들은 하고픈 대로 두는 게 제일 좋다”고 귀띔했다. 과연 저 작은 손으로 꽃꽂이를 다 완성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클래스 한쪽에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요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과자와 빵 등 간식도 충분히 마련돼 휴식 시간을 갖다가 다시 꽃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가장 먼저 완성한 아이는 신하진(4) 군으로 어느새 오아시스에 빼곡하게 꽂을 다 꽂고선 “엄마, 나 사진 찍어줘”라며 애교를 부렸다. 하진 군과 함께한 엄마 신다민(27) 씨는 “꽃바구니를 집에 가져가서는 자기가 만든 거라고 아빠한테도 많이 자랑하고, 몇 번씩 다시 들여다본다”고 했다. 하진 군은 금방 완성한 후 좀 심심했는지 장미 한 송이를 뽑아 꽃이 담겨 있던 사각형 화병에 꽃잎을 적셔 바구니에 꽂은 꽃들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엄마, 이렇게 하면 꽃들이 시원해요”라며 꽃잎으로 물을 뿌리며 놀았다.

황선웅(4) 군은 처음엔 안 하겠다고 떼를 쓰더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노란 장미부터 꽂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물을 흠뻑 먹은 오아시스에 꽃 가지를 쑥 꽂는 느낌을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한다”고 했다. 이맘때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색깔을 보고 냄새를 맡는 활동은 작은 근육 발달과 함께 다양한 자극이 된다. 선웅 군은 엄마 김도현(36) 씨에게 꽃을 들어 보이며 “이거 꽂을까? 이거?”라며 엄마와 함께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정하루(4) 군은 꽃보다는 깃발, 별 등이 달린 다른 장식물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오아시스에 꽂기 시작했다. 그러고 한참 놀더니 꽃병의 꽃을 바구니 속 오아시스에 채워 나갔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플라워 클래스로 오는 도중 잠이 들어 깨워서 왔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좋다”며 하루 군이 관심을 가질 때까지 과자를 가져다주고 다른 장식물을 손에 쥐여줬다. 아이들이 꽃을 꽂는 동안 엄마들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무척 바빴다. 아이들 추억뿐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으로 보였다. 이 대표는 “아이들 성별과 관계없이 엄마들의 만족도가 큰 편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동안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식물을 직접 만지고 보면서 관찰력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