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연악당서 전석 초대 공연
- 국악연주단 ‘여민락’으로 시작
- 국악계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
- 비나리 명인 이광수 등 한 무대

	명창 안숙선

국립부산국악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신년음악회를 성대하게 펼친다. 국악연주단과 여러 명인·명창이 함께 풍성한 새해 화합의 무대를 만든다.

국립부산국악원(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연악당(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 ‘여민동락(與民同樂)’을 개최한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는 뜻의 ‘여민동락’은 ‘맹자’에서 나온 말로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통치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이른다. 조선 시대 성군 세종대왕 때 지은 우리 아악 ‘여민락’과도 통한다.

공연은 1, 2부로 나뉜다. 세종대왕이 만든 아악 ‘여민락’이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가락으로 울려 퍼지며 시작을 알린다. 새해의 희망과 감사를 나누고,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연주될 ‘여민락’은 국립국악원이 해마다 새해 첫 음악회에서 선보이는 신년맞이 곡이다. 제목 ‘여민락’에 백성을 아낀 세종의 마음이 담겼다. 깊고 빠르면서 장엄하고 그윽한 멋이 있다.

이와 함께 ‘학연화대처용무합설’(궁중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베풀던 의식을 치른 뒤 연주하던 춤곡), 국악관현악·구음·춤을 위한 ‘동래학춤:은빛 날개의 꿈’,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신모듬’을 국악연주단이 공연한다.

	명창 조순자

명창·명인의 무대도 기대를 높인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로 통하는 안숙선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이 판소리 ‘춘향가’에서 ‘춘향이 어사상봉 대목’을, 영송당 조순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 명창이 가곡 ‘태평가’를 부른다. 비나리(고사를 지낼 때 고사문을 읽는 것)의 명인 이광수 민족음악원 이사장이 ‘비나리와 국악관현악’을, 젊은 소리꾼이자 현재 경찰국악대 대원으로 있는 서의철이 ‘판소리와 국악관현악’을 선보여 전통 음악과 창작 음악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푸르미르 청소년예술단이 가곡 편수대엽 ‘나랏말싸미’를 연주한다. 국악 가수이자 방송인 이안은 사회를 맡는다.

	명인 이광수

10주년 특별 행사도 마련했다. 1부와 2부 공연 사이에 국립부산국악원 1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을 소개하고, 공연 전 로비에서는 솟대나무에 새해 소원을 달아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소원나무’를 설치한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입춘방’ 선물과 함께 관람권 추첨을 통한 복조리 증정 이벤트도 있다. 전통 공연 예술 보전과 창조적 계승을 목표로 2008년 10월 개원한 국립부산국악원은 전통 예술 전반에 영남권 지역 특성을 결합해 공연물을 만들고, 국악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담당한다. 국립국악원(서울), 국립민속국악원(남원), 국립남도국악원(진도)과 함께 국가 기관으로서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의 본산 역할을 하고 있다.

	소리꾼 서의철

부산국악원 서인화 원장은 “부산 시민과 문화예술인, 기업인 등 각계 인사를 두루 초청해 올 한해 시민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화합의 무대를 펼친다. 전통예술로 즐거움을 나누는 신년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초대(무료)로 진행되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전화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051)811-0143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