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암이 명상과 기도 도량으로 널리 활용되도록 분위기 조성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미타암 주지 명천 스님(사진)은 거창한 불사보다 신도 등 중생이 마음의 위안을 찾는 정신적 안식처가 되도록 사찰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성수 큰스님을 은사로 불가에 입문한 스님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고민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그럴수록 기도와 명상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타암을 찾아 자연의 신비를 감상하고 명상에 잠기다 보면 새로운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상담을 원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평과 불만은 자기 욕심에서 나온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 자신을 낮추는 겸양의 자세가 고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미타암은 요즘 물이 부족해 큰 고민이다. 지하수 시추공을 여러 곳에 팠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 때문에 삭도를 이용해 큰 페트병에 든 물을 공수받거나 신도들이 가져온 물병에 식수를 의존하는 등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샤워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명천 스님은 “경부고속철 건설 후 수맥이 차단되면서 지하수가 완전히 말라버린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사찰인 만큼 당국이 물 부족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도덕과 교양은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 갖춰야 하는 필수 덕목인데 요즘은 이런 부문이 무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형 사건사고도 도덕과 교양 실종에서 비롯되는 바가 크다. 우리 사회 전체가 도덕성 회복에 나서는 등 인간다운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