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헝거게임’ 시리즈와 ‘아메리칸 허슬’ ‘조이’ ‘마더!’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한 제니퍼 로렌스가 매력적인 스파이로 변신했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레드 스패로’에서 제니퍼 로렌스는 러시아 비밀첩보 요원이 돼 긴장감 넘치는 심리 게임을 펼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촉망받는 발레리나 도미니카는 불의의 사고로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깃을 조종하도록 훈련받는 러시아 비밀첩보 조직 레드 스패로의 요원이 된다. 그녀는 러시아 정보부에 숨어 있는 이중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CIA 요원 네이트를 유혹하고, 네이트 또한 그녀를 이중첩자로 이용하기 위해 은밀한 제안을 한다. 과연 속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스파이 영화라 하면 첨단 무기와 화려한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전직 CIA 요원 출신의 제이슨 매튜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레드 스패로’는 실제 같은 심리전과 정보전의 첩보세계를 보여준다. 끝까지 속고 속이는 게임이 유지되면서 긴장감을 주며 색다른 첩보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레드 스패로’를 보는 가장 큰 매력은 도미니카 역을 맡아 관능미와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제니퍼 로렌스다. 소위 ‘창녀학교’라 불리는 레드 스패로 훈련소의 장면들은 충격적이고, 임무를 위해 몸과 마음을 이용하는 도미니카의 모습은 치명적이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첩보 요원이 된 따뜻한 마음이 있는 반면, 발레리나에서 타고난 첩보 요원으로 변신해 임무에 임하는 이중적 모습은 폭넓은 그녀의 연기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레드 스패로’는 제니퍼 로렌스의 매력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소설을 압축했기 때문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수위가 높은 자극적인 장면들 탓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개봉 28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