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 조밀한 기능성 원단 사용땐
- 진드기·진드기 사체 못 빠져나와
- 공기·수분만 통과돼 비교적 안심
- 겨우내 쓰던 매트리스 뒤집으면
- 수명 연장·위생 다 잡을 수 있어
- 벽지·가구가 어두우면 베이지톤
- 밝은 편이면 다크 그레이 선택을

계절이 바뀌면서 꼭 따라 변해야 하는 것이 몇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침구류는 반드시 항목에 들어가야 한다. 숙면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잠 잘 때 어떤 이불을 덮느냐에 따라 체온이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새봄, 기분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봄 침실의 침구를 살펴봤다.
봄은 웅크린 몸을 펴게 하는 포근함을 가진 계절이라 긴 겨울 뒤에 기다려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봄이라면 연상되는 단어는 미세먼지, 황사가 우세하다. 봄철 호흡기 알레르기의 대표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에 관해서도 관심이 크다.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하기가 어려우니 이불 속통에 있는 집먼지진드기나 진드기의 사체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방법을 찾게 됐다. 속통을 싼 이불 커버의 섬유가 아주 조밀하게 짜여 진드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런 기능성 원단은 진드기나 진드기 사체 등은 나올 수 없고 수분과 공기만 통과해 보풀과 먼지가 적다.

자연친화적 소재인 모달 침구는 여러 번 세탁해도 부드러움을 유지한다. 취재협조=아이리스, 알레르망, 세사, 박홍근 홈패션, 니나리찌, 바세티, 입델롬, 한샘

게다가 초극세사 고밀도 직물은 무게가 가볍고 광택감도 있어 주름이 잘 가지 않는다. 침대 위 이불은 개지 않고 기상 뒤에 잘 펴놓고 생활한다. 안방의 인테리어를 차지할 정도로 침구는 영향력이 큰데 주름으로 구깃구깃한 이불은 보기부터 좋지 않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알레르망 이지원 매니저는 “기능성 원단은 땀을 흘리더라도 발산력이 좋아 금방 말라서 눅눅한 느낌이 없다. 충전재는 항균 솜으로 요즘에는 차렵보다는 이불 커버 안쪽에 충전재를 누빔하거나 속통을 추가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기능성 원단과 함께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침구는 모달 소재다. 모달은 너도밤나무 펄프를 원료로 만드는 섬유다. 젖거나 습기가 차면 강도가 떨어지거나 줄어드는 비스코스 레이온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개발된 만큼 강도는 우수하며 촉감이 좋다. 레이온은 다양한 종류의 목재 펄프를 사용하지만 모달은 너도밤나무 펄프로만 만든다. 감촉이 아주 부드러우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며 반복적으로 세탁해도 부드러움이 유지된다. 그래서 면 대용품으로 몸과 바로 닿는 속옷, 수건, 이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신세계 센텀시티 생활 김상훈 팀장은 “자연 친화적 소재인 모달과 텐셀 섬유가 대세다. 촉감이 좋고 자극이 적어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잘 쓸 수 있고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겨우내 사용했던 매트리스는 한 번 뒤집어 주거나 청소를 하는 것도 봄맞이 침실 꾸미기 중 하나다. 최근에는 매트리스 위아래에 온열 토퍼와 쿨링 토퍼를 내장해 계절에 맞게 뒤집어 가며 쓸 수 있는 상품도 나와 있다. 이렇게 매트리스를 뒤집어 가며 쓰면 위생적인 면에서 좋고 매트리스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는 방법도 된다. 침대 방향을 매일 바꾸지 않는 이상 침대에서 체중을 많이 받는 쪽이 상대적으로 많이 꺼질 수밖에 없어서다.

침실의 분위기를 가장 쉽게 바꾸려면 패브릭, 즉 침구 커튼 러그를 교체하면 된다. 이때 침실 전체의 색상을 상호보완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침구를 최근 인기인 그레이 톤으로 바꾼다고 가정했을 때 벽지나 가구가 어두운 편이라면 베이지 톤을, 반대로 밝은 편이라면 다크 그레이로 가는 게 어울린다. 그 대신에 커튼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춰 비슷한 컬러 톤을 선택하고 러그, 쿠션까지 튀지 않는 색상으로 통일하면 세련돼 보인다.

커튼은 주름의 개수로도 다양한 표정을 연출할 수 있다. 창문 가로 치수 1.2배의 원단을 쓰면 창만 가려지는 스타일링으로 가벼운 분위기가 된다. 창문 가로 치수의 1.5배 원단은 무겁지 않으면서 커튼 고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어 가장 대중적이다. 가로 치수의 2배 원단은 나비 주름 방식으로 연결하면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이 중 러그는 침실의 분위기를 아주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데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보통은 한 시즌 사용하고 세탁소에 보내는데 최근에는 러그의 털 길이가 길어서 포근하지만 물세탁이 가능해 위생적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이 있으므로 편리하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