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31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서
- 올해 첫 클래식작품 공연 앞둬
- “발레의 매력적 요소 모두 갖춰
- 관객, 행복한 꿈꾸는 시간되길”

“2014년 2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후 첫 공연인 ‘라 바야데르’를 올렸던 곳이 부산이어서 제겐 특별한 곳입니다. 국립발레단 공연에 부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내준 덕에 자주 오게 돼 감사하고 기쁩니다. 이번 공연 ‘지젤’은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관객들께 현실 세계를 떠나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많은 분이 공연장에 오셔서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행복한 꿈을 꾸시기 바랍니다.”

	오는 30, 31일 영화의전당에서 ‘지젤’ 공연으로 부산 관객을 만나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국립발레단 제공

오는 30, 31일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열리는 ‘지젤’ 공연을 앞두고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인터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안나 카레니나’(지난 2월 11~12일), ‘허난설헌-수월경화’(2월 27일)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1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지젤’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그는 보내고 있다.

강 예술감독은 올해 첫 정기공연작으로 지젤을 택했다. “한 해를 시작하는 공연은 클래식 작품으로 하려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한 해 공연 라인업을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관객들께 ‘발레의 다양한 면모와 매력을 골고루 보여드릴 수 있는가’이다. 지난해 관객 설문을 통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힌 ‘지젤’을 올해 특별히 선택했다”고 했다. 강 예술감독은 “지젤이 클래식 작품이면서도 발레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매력을 설명했다.

이번 지젤 부산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3년 만에 선보이는 것으로 2011년 당시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던 파트리스 바르가 재안무한 버전이다. 익히 알려진 알브레히트의 약혼자인 바틸드를 지젤의 이복자매로 설정해 사회적 계급에서 비롯된 비극성을 극대화했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의상을 제작하는 밀라노 브란카토 아틀리에에서 새로 만든 섬세하고 우아한 의상도 돋보인다.

그는 “발레리나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부산에서 공연할 기회가 꾸준히 있었다. 자주 가다 보니 반가운 느낌이 크다. 좋은 공연으로 부산 시민의 호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서 주인공 지젤 역은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솔리스트 한나래가, 알브레히트 역은 수석무용수 이재우와 솔리스트 김기완이 맡는다. 박슬기는 2007년 입단해 지젤역으로는 4번째 출연이다.

강 예술감독은 리더십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연임됐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고전부터 현대발레까지 잇는 다양한 작품으로 라인업을 꾸몄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원 공연으로 선택했던 크리스티안 슈푹의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6월 22~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울)에서 다시 공연한다. 셰익스피어 원작 ‘말괄량이 길들이기’(4월 19~22일), 올해의 신작 ‘마타하리’(10월 31일~11월 4일), 연말 작품 ‘호두까기인형’(12월 15~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예술감독으로 취임할 때 단원들이 가진 ‘원석’을 갈고 닦아 다이아몬드로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은 단원들이 자기 색을 찾아 개성을 발견하며 발전하고 있어서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발레단 운영의 경우도 한마음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언제나 노력하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조금씩 발전하는 국립발레단이 되도록 단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3시.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문의(051) 780-600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